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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정보기관 "이란 수일 내 보복공격 가능성, 4월보다 규모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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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1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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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르면 수일 이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로 제안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관련 휴전 협상 이전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암살과 관련, 이스라엘에 “복수는 우리의 의무”라고 선언했다.

애초 급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란 측의 보복 공격이 늦어지자 국제사회의 만류와 미국 등의 외교 노력으로 유야무야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일부 외신은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보복공격 보류를 건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뒤이어 이란이 직접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때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민간인 거주지 주변이나 이스라엘 중부의 군사시설에 미사일을 쏘거나 드론을 보내는 식의 공격이 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2일 "이란과 헤즈볼라의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이 이에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를 나눴고, 갈란트 장관이 군부대를 방문해 이란과 헤볼라가 “과거에 한 적이 없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피해를 주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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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복수를 선언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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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연일 공격을 주고 받고 있다. 12일 새벽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서쪽으로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했으나, 이스라엘 측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악시오스는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전하면서도 실제 공격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월 공격보다 대규모 공격을 주장하나, 페제시키안 대통령 측은 긴장 고조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는 등 이란 내부에 이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이집트·카타르는 15일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회담을 열자고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했다. 협상에 관여하는 이스라엘 당국자는 하마스의 불참 선언에 대해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과 관련해 더 나은 협상조건을 얻기 위한 전술적 행동”이라며 “하마스가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에 외교적 설득과 압박을 동시에 가하던 미국은 군사적 압박 역시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11일 중동에 유도미사일 잠수함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은 앞서 중동에 핵 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에도 출격 명령을 내리고,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과 함께 전투기 대대를 추가 배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미군이 잠수함 배치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건 드문 일”이라고 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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