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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유어 아너’, 손현주x김명민 연기 차력쇼 “왜 미리 못만났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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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손현주, 정은채, 김명민, 유종선 감독, 김도훈(왼쪽부터). 사진| 지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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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신’이라는 수식어가 손색없는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이 ‘유어 아너’에서 맞붙으며 시너지를 폭발시킬 예정이다.

1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정은채와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대치극을 그린 작품이다. 미국, 독일, 스페인 등에서 리메이크된 이스라엘 드라마 ‘크보도’를 원작으로 한다.

유종선 감독은 ‘유어 아너’에 대해 “두 아버지가 생존과 복수를 두고 명예를 걸고 격돌하는 이야기다. 흥미진진 스릴러 물이자 인간 갈등을 다루는 정통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 드라마 명예를 지켜온 손현주, 김명민 배우와 함께해서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또 “두 분 연기 찍을때 짜릿한 순간이 많았다. 다른 리메이크나 원작은 아들을 보호하려는 판사 입장을 따라가서 ‘이야기의 신이 있다면 판사를 신이 놀리나?’라는 느낌이었다면 (한국판 ‘유어 아너’는) 이야기의 신이 판사와 김강훈 회장 모두를 놀리는 것 같다”며 “판사에겐 ‘네가 어디까지 정의로울 수 있어?’라고, 김강헌 회장엔 ‘네가 아무리 정상적 삶으로 돌아오려해도 넌 깡패일 뿐이야’라고 하는 것 같다. 상대에 대한 분노나 미움도 깊어지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자괴감도 깊어지는게 보인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김도훈에 대해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청춘 시절 ‘로미오와 줄리엣’ 시절 연기를 하는데? 싶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정은채에 대해서는 “너무 잘생기지 않았나. 잘생김의 기준을 새로 쓰고 있다. 그런 연기를 볼 수 있다. 또 정은채를 선두로 여성 출연자들도 매력적이다. 남성 위주의 드라마가 아니라 균형감이 좋은 캐릭터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손현주는 우원지방법원의 부장판사 송판호 역을 맡았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판결을 내는 법조인이지만 아들이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면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 20년간 판사로서 지켜온 신념을 무너트리는 인물이다.

손현주는 “이스라엘 원작이고 미국판 리메이크된 작품이 한국에서 한국식 ‘유어 아너’로 촬영된다고 했다. 대본이 일단 재미있었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김명민 배우와 꼭 한번 작품 해보고 싶었다. 김명민과는 이번에 처음인데 ‘왜 미리 못 만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번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손현주는 또 “김명민이 어떻게 바뀌고, 바뀐 모습을 표현하는지 잘 유심히 봐주시면 좋을 것”이라면서 “제작부는 차치해도 김명민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계속 진행이 되면, 도망만 안가면 한번 더 같이 하고 싶다”고 차기작을 함께 하고픈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명민은 신도시를 새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어둠의 권력자 김강헌 역을 맡았다. 김강헌은 선대로부터 폭력과 권력, 거대한 건설 회사를 물려받은 뒤 불법적인 일을 그만두고 음지에서 양지로 나왔으나 우연한 교통사고로 둘째 아들을 잃으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김명민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제작기간이 길었다. 프리프로덕션 기간이 1년 이상 됐다. 촬영이 늦춰지면서 ‘진행이 될까?’ 하면서 진행한 만큼 감회가 새롭다. 모든 배우들, 제작사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표민수 감독에 출연 제안을 받았었다. 손현주 형님까지 한다는데 대본 볼 필요가 있나.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형님과 첫 작품이라 설렘이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항상 브라운관, 스크린에서 형님을 봐왔지만 진짜 괜찮은 사람일 것 같았다. 연기는 두말하면 입 아프고. 만나보니 기대이상으로 너무 미치도록 괜찮은 분이더라. 큰 산과 같은 사람이다. 제가 아프고 치유 받고 싶을때 산 많이 가는데 절 그대로 품어주지 않나. 그런 모습과 냄새를 풍기더라.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이라 몇배는 힘든 연기인데 책임감을 가지고 집중하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또 불러주신다면 함께 또 촬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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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손현주, 김명민(왼쪽부터). 사진| 지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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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는 권력자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근성으로 악인을 심판하는 강직한 검사 강소영 역을 맡았다. 정은채는 “자신이 없더라. 사건에 중간 투입 되면서 판도를 바꾸고 흐름 가져오는 캐릭터인데 두 분(손현주, 김명민)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연기 할 수 있나 걱정 많았다”며 연기 장인인 두 선배와 함께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 자체로 존재해주셔서 이입이 됐다. 호흡을 같이 따라갈 수 있던 기적같은 순간이 많았다. 카리스마가 강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배우들이 많아서 담대하고 정확하게 직구를 던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도훈은 한국대 법대를 다니는 모범생 송호영 역을 맡았다. 엄마의 기일에 울면서 운전하던 중 한 소년을 쳤고, 죽은 줄 알고 도망치면서 뺑소니 살인사건의 범인이 된다. 아버지 송판호의 권유로 자수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김강헌의 아들이라는 것을 안 송판호가 범죄를 숨기려 하면서 두려움과 죄책감에 아버지와 부딪힌다.

김도훈은 “선배님들과 함꼐하면서 너무 많이 배웠다. 최고의 연기선생님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두 분 다 연기는 역시 잘하시지만 미묘하게 느낌이 다르더라. 손현주 선배님은 제가 하는 연기를 온전히 받아들여주는 스펀지 같은 느낌이고, 김명민 선배님은 신에서 인물을 명확하게 꿰뚫어주는 날카로운 송곳같은 느낌이었다. 많이 배운 현장이었고 집에 가서 일기에 많이 썼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강헌 회장의 아들 김상혁 역을 맡은 허남준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김명민은 “오기 전에 허남준과 통화를 했다. 첫 제작발표회인데 못 오게 됐다고 하길래 ‘그냥 오지 그랬어’했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이어 “드라마 캐릭터였다면 그냥 왔을텐데 너무 착한 친구다. 촬영 전에 긴장을 많이 해서 땀을 흘릴 정도인데 슛 들어가면 미친놈이 된다. 일부러 이러나? 했는데 그런 갭이 큰 친구다. 평소엔 말이 별로 없지만 극에서는 진짜 상엽이가 되어 때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빌런을) 연기 한다. 순수함 속에 나오는 폭발적 에너지가 뛰어나 앞으로도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손현주는 이 드라마를 고대했지만 공개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친형을 언급했다. 손현주의 형이자 사진 작가 손홍주 씨는 지난 6월 19일 별세했다. 향년 61세. 고인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출신으로 사진 작가로 이름을 알렸으며, 매거진 씨네21 사진부 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손현주는 “제겐 잊지 못할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면서 “작년, 재작년부터 ‘유어 아너’를 준비했다. 친형이 이 드라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형과 나이차가 별로 안난다. 촬영할 때, 6월 말에 갑자기 먼저 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방송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저의 팬이었다. 형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취재도 한 적이 있다. 그립다. 방송이 되면 제가 연기한 것들이 헛되이지 않게, ‘유어 아너’가 창피하지 않게 만들어졌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형도 잘 봐주면 좋겠다. 보고싶고 사랑한다”고 애틋한 형제애를 드러냈다.

‘유어 아너’는 12일 오후 10시 지니tv와 ENA를 통해 공개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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