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7월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조 강연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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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일 한동훈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반대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도 2022년 당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여권 인사를 대거 사면·복권 명단에 올렸던 법무부 장관 시절과 달리 야당 인사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되는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2022년도 사면·복권에는 이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었지 않나”라며 “제가 알기에는 한 대표가 ‘정치인 사면·복권을 남발하면 안 된다’고 하는 대상에는 여야를 따질 것 없이 모든 정치인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신중해야 한다. 남발하면 안 된다라는 입장이었던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사면 대상에 포함됐던 2023년 신년 특별사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법무부 사면심사위를 거쳐 결정된 사면·복권 명단을 사면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17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했고 사면되지 않으면 2036년 만기 출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특별사면으로 약 15년의 남은 형기가 면제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사면 대상으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조윤선·현기환·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조윤선씨나 안종범 혹은 원세훈씨는 (문제가 된) 행위가 있었다는 것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며 “이 분들이 나와서 다시 정치 활동을 하면서 정치판에 들어와서 어떤 일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 전 지사의 복권 논의와는 다른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복권 반대 의사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알고 있다”며 “(사면·복권) 보도가 난 다음에 ‘그게 적절치 않아 보인다’는 입장을 법무부와 용산 쪽에 전달한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두 사람이 아니고 몇몇 사람들을 통해서 그렇게 의사를 전달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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