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촉발한 폭력 시위로 몸살 앓은 영국
학교 수업에 '가짜뉴스 식별법' 포함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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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가짜뉴스가 촉발한 폭력 시위에 홍역을 앓은 영국 정부가 학교에서 극단주의 콘텐츠와 가짜뉴스를 구별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브리짓 필립스 교육장관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5세 이상 초·중학교 학생에게 온라인상 허위 정보를 식별할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립슨 장관은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커리큘럼 검토를 통해 소셜 미디어에서 넘쳐나는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 음모론에 대항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을 수업에 포함시킬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교육과정 검토는 여러 과목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영어 시간에는 실제 신문기사와 가짜뉴스의 문체 및 어휘를 비교해보고 컴퓨터 수업을 통해서는 가짜뉴스 웹사이트를 구분하는 법 등을 익힌다. 또 수학에서는 맥락에 맞는 통계 분석을 가르치는 식이다. 필립슨 장관은 “이와 더불어 문화 과목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고 학생들이 직장과 인생 전반에 걸쳐 성공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폭넓고 풍부한 지식의 커리큘럼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달 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흉기 참사 범죄의 주범이 이슬람계 이민자라는 가짜 뉴스가 번지며 전국이 반이민·반이슬람 극우 폭력 시위에 몸살을 앓았다. 10일까지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해 779명이 체포되고 349명이 기소됐으며 피고인 중에는 13세 청소년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같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와 깊어지는 사회 갈등 속에서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의 위험성에 대한 경계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수사당국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셜미디어 사이트의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살펴보는 모습이다. 크리스 하워드 전국경찰청장협의회(NPCC) 중대조직범죄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자생한 게 아니라 소위 말하는 인플루언서 수십 명이 비극적 흉기난동의 슬픔을 악용한 결과”라며 “이들은 고의로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혐오와 분열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끔찍한 행위에 가담한 누구든지 지역 조직범죄 담당 경찰관들이 콘텐츠를 점검하고 식별할 것”이라며 “온라인 범죄는 실제 세상에서 나쁜 결과를 낳고 물리적으로 폭력을 선동한 자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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