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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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는 11일 누적 득표율 89.21%를 기록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전당대회에선 ‘명심’(이 후보의 마음)을 얻은 후보에게 환호가 쏟아졌고 명심을 거스른 후보에겐 야유가 난무했다.
8·18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민주당은 이날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 21세기관 스포렉스홀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대전(90.81%)·세종(90.21%)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모두 9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했다. 그는 합동연설회 후 소회를 묻는 기자들에게 “예상 외로 많은 지지를 보내줘서 감사하다. 한편으로 아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대전·세종 지역 경선에서 모두 10%를 넘지 못하며 누적 득표율 9.34%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참으로 우리당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동지들을 껴안아야 승리할 수 있다”며 재차 ‘이재명 일극체제’를 겨냥했다.
김 후보 정견발표 중 일부 강성 당원들은 “김두관은 물러나라” “말도 안돼” “보자보자 하니까” “그만하라”며 야유를 퍼부었다. 김 후보가 “제가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정말 대의원들이 100% 찍어주면 제가 당대표 될 수 있나요. 국민 여론조사 100% 저를 찍어줘도 (제가) 당대표 되기는 어렵다”고 하자 “맞아요”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가 이 후보의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유예 주장을 거론하며 “왜 부자감세 동의를 할까”라고 하자 “본인 정책만 얘기하라”고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후보 정견발표 중 행사장은 그를 지지하는 환호와 그를 비난하는 야유로 뒤섞여 이내 소란스러워졌다. 김 후보 발언이 끝나자 일부 당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야유에 “이렇게 뭐 비난하고 야유 보내는 것 자체가 우리당의 다양성과 민주성, 역동성이니까 제가 충분히 받아 안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다양성과 민주성이 살아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김민석 후보는 대전·세종 지역 경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10만표 이상을 획득해 누적 득표율 18.03%로 1위를 지켰다.
이 후보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을 비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후보는 누적 득표율 15.63%로 2위에 올랐다. 정 후보 연설 중 일부 강성 당원들은 “정봉주는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내려와” “사퇴하세요” 등을 외쳤다. 정 후보가 “갈라치기가 난무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야유가 더욱 거세지기도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역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참여율은 30%를 넘지 못했다. 당대표 선거는 29.19%, 최고위원 선거는 29.64%를 기록했다.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권리당원은 오는 17~18일 ARS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오는 1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지막으로 지역 경선을 마무리한다. 오는 18일 전당대회는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개최된다.
민주당은 8·18 전당대회에서 전국대의원 투표 14%, 권리당원 투표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뽑는다.
대전 |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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