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와 공모펀드에는 주식형·채권형·금리형 등 다양한 상품 유형이 있다. 이 중에서 연금 담당자들은 주식과 같은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자산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 연금 담당자들이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 이유는 우선 노후 소득 확보라는 제도적 취지 달성을 위해서다. 20년 이상 연금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선 복리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데, 연평균 수익률이 높을수록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장기적인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기업 연금 담당자들의 36.6%는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의 5년 뒤 목표수익률로 연 6~8%를 꼽았다. 이는 최근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DC형, IRP 평균 수익률 대비 2~4%포인트 높은 수치로, 물가 수준을 웃도는 자산 증식을 위한 최소 수익률로 여겨진다. 목표수익률로 연 11%를 꼽은 기업 연금 담당자도 26%에 달했다.
물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채권과 예금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다만 확정급여(DB)형처럼 대부분 적립금을 원리금 보장형 상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본 연금 담당자들은 적었다. 기업 연금 담당자들은 DB형 운용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둔 투자자산으로 채권(37.4%)과 예금(37.4%)을 꼽았다. DC형과 IRP 계좌 대비 상대적으로 초안전자산 비중이 높은 셈이다.
한 대기업 연금 담당자는 "현재보다 전반적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이라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선 투자 자율성이 높은 DC형, IRP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 연금 담당자들은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시 인공지능(AI) 테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실제 향후 증시를 이끌 투자 트렌드로 AI를 꼽은 이들이 49.6%에 달했다.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미국(39%)을 고른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인도(17.1%), 한국(13.8%) 순이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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