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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과 케인 '눈물나는 재회'...케인 SNS에도 SON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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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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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말 그대로 눈물나는 재회였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오랜 기간 함께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프리미어리그(PL)에서 최다골을 합작하는 등의 활약으로 PL에서 가장 치명적인 듀오로 불렸던 손흥민과 케인 듀오가 토트넘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났다.

1년 만에 재회한 두 선수는 경기 전후로 포옹과 대화를 나누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케인은 오랜 친구인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손흥민을 만난 날을 기념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서로를 적으로 마주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한 반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케인은 후반전이 되어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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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치열했다. 전반전 이른 시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선제골로 토트넘이 앞서갔으나 이후 다요 우파메카노, 세르주 그나브리, 그리고 토마스 뮐러가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며 뮌헨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 들어 쿨루세브스키가 한 골을 추가하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경기는 뮌헨의 3-2 승리로 끝났다.

이 경기는 케인의 친정팀 방문 경기로도 주목을 받았다. 토트넘과 뮌헨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기간 동안 한국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였지만,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한 이후 휴가를 떠났던 케인은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에릭 다이어와 달리 케인은 한국에서 토트넘을 만나지 못했다.

대신 휴가를 마치고 뮌헨 캠프에 합류한 케인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 케인의 집과 같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친정팀을 만나는 건 케인에게 한국에서 치르는 경기보다 더욱 의미 있는 경기였다.

팬들 입장에서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맞대결이었다. 오랜 기간 토트넘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토트넘 최다 득점 기록을 비롯해 온갖 기록들을 갈아치운 '미스터 토트넘' 케인이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득점하는 건 쉽게 보기 힘든 모습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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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케인은 후반전에 들어와 한 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케인이 토트넘 골문을 향해 힘껏 슈팅을 날리는 모습은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국내에서는 손흥민과 케인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됐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뛴 9년 동안 내내 손흥민 곁에 있던 케인은 손흥민에게 단지 한 명의 동료 이상의 존재다. 두 사람은 경기장 안과 밖에서 서로를 100% 이해하는 몇 안 되는 파트너였고, 이는 PL 역사상 최다 합작골이라는 기록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두 선수를 묶어 '손케 듀오'로 부르기도 했다.

경기 전 통로에서 만난 손흥민과 케인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눈 뒤 잠시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후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다시 한번 포옹했고, 케인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잠시나마 뛰었던 제임스 매디슨도 합류해 셋이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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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떠난 케인을 대신해 새롭게 영입된 공격형 미드필더다. 케인이 토트넘에서 뛸 당시 낮은 위치에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것처럼 플레이 메이킹에 일가견이 있는 매디슨이 그 역할을 맡아 해줬다. 세 선수는 국가대표팀과 클럽에서 각각 연이 있는 셈이다.

손흥민과 케인, 그리고 매디슨은 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까지 촬영했다. 케인은 "오래된 친구들을 만난 최고의 날"이라는 멘트와 함께 해당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한편 케인은 이날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가 있었지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이를 거절했다.

토트넘과 뮌헨의 경기는 단순 친선경기가 아닌 '비지트 몰타 컵'이라는 명칭이 붙은 하나의 대회로 진행됐는데, 경기에서 승리한 뮌헨 선수들은 비지트 몰타 컵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전 교체 아웃된 마누엘 노이어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케인도 트로피를 들어올릴 자격이 충분했다. 하지만 친정팀 토트넘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무관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는 케인은 트로피 세리머니를 고사하고 뒤에서 박수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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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최강의 듀오였던 손흥민과 케인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재회한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물론 추후에도 토트넘과 뮌헨이 맞붙을 일이 생긴다면 손흥민과 케인이 서로를 적으로 만날 수 있겠지만, 당장 다음 시즌에는 무리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과 뮌헨이, 그리고 손흥민과 케인이 다시 만나려면 결국 유럽 대항전에서 만나야 한다. 그러나 두 팀의 전력이나 목표, 현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PL에서 5위를 차지한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대신 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반면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치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시즌에 그랬듯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만약 다음 시즌 두 팀이 모두 2025-26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다면 토트넘과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수도 있다. 대진운이 따라야 하지만 말이다.

사진=해리 케인 SNS,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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