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암살 이후 중동 확전에 대한 국제 사회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 칸 유니스에 대대적인 지상 작전을 재개했습니다.
미국 등 중재국들이 휴전 협상 제안에 적극 나서면서 보복을 고심하고 있는 이란이 수위 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따리를 든 팔레스타인 난민들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차량이나 당나귀, 탈 것이라도 있으면 다행입니다.
아이들은 부모 품에, 노약자들은 유모차에 실려 어디론가 향합니다.
가자 남부 칸 유니스에 이스라엘군 지상 작전이 재개되면서 팔레스타인 난민들 수천 명이 다시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 여성 : 이런 삶에 지쳤습니다. 죽음이 이보다 나을 겁니다. 세계가 해결책을 찾아 주세요. 우린 지쳤고 백 번은 죽은 것 같아요]
국제사회 우려에도 이스라엘군은 60여 개 목표물을 공습한 데 이어 장갑차 등을 동원해 지상 작전을 재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에 하마스 기반 시설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작전에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길이가 3㎞에 이르는 지하 터널을 추가로 발견해 대원들을 사살하고 시설을 해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국경 지대에 있는 헤즈볼라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습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하마스 고위급 지휘관 사메르 마흐무드 알하지를 제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3개국 정상들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오는 15일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긍정적으로 화답했지만 새 지도자가 이끄는 하마스 측은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 확전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 우리 외교 초점은 이란이 갈등을 확대해선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그들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겁니다.]
하니예 암살 이후 피의 보복을 공언했던 이란은 열흘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기간 경제 제재로 어려운 상황에서 새 정권이 출범한 이란 입장에선 이스라엘과 전면전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가자 휴전 협상 결과에 따라 이란이 수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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