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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이건우 DGIST 총장 "손흥민급 스타 교수 유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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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0주년 맞아 변신 프로젝트

다음주 미 대륙 횡단하며 스타 교수 스카우트 나서

실무인력 교육 공학전문대학원 개설…'ABB 캠퍼스' 부지도 확보

4대과기원 중 가장 작은 규모 탈피 위해 내면과 외면 모두 확장 모드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은 9일 "손흥민급 스타 교수를 유치해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DGIST를 대구경북, 한국이라는 지역 한계를 넘어 매사추세츠공대(MIT) 급의 학교로 만들겠다는 웅장한 포부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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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음 주부터 미국을 순회하며 세계적 석학 교수 영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MIT, 애리조나 주립대,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등 미국 동부에서부터 서부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통해 사전에 점 찍어둔 분야의 교수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점찍어둔 교수가 누구이며 어떤 분야냐는 질문에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밝힐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20일 DGIST 5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9개월을 맞아 본격적인 DGIST의 변화를 위한 행보에 나서는 셈이다. 4대 과기원 중 가장 작은 규모인 DGIST를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인력 구성의 수준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 이 총장의 판단이다. 스타급 교수가 학교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그는 "외국에서도 일류 대학은 뒤처진 분야가 있으면 스타 교수를 데려와 분야 성과를 확 올린다"며 "처음에는 외국인을 목표로 삼고,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 단장 초빙과도 연계해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구성원의 3분의 1을 외국인으로 구성해 다양성을 확대하고 전임 교원과 연구원도 현재보다 100명 늘린 390명 규모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44명 증원을 요청했고 정부 예산으로 어려우면 자체 예산으로도 뽑게 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과학기술원이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이후 별다른 조치가 없어 인건비 총액제에 묶여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스타급 교수를 초빙할 때 드는 추가 비용은 인건비 총액에 넣지 않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DGIST의 외형적 확장도 주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수준에서는 구내식당 위탁 운영사를 구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이를 위해 내년 경북 구미에 지역 산업체 실무인력을 전문 석사과정생으로 선발하는 DGIST 공학전문대학원을 개원하고 대구 수성구에 추진 중인 국가 디지털 혁신단지(수성알파시티)에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부지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를 졸업한 학생이나 의사를 선발해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의생명공학전공을 개설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을 벤치마킹한 경영전문대학원도 신설하려 한다고 밝혔다. KAIST, GIST가 추진 중인 지역 내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영재학교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DGIST가 규모가 제일 작아 경쟁에 불리한 점이 많아 포커스를 뒀다"며 "내실화를 위해서도 플래그십 연구 주제를 세우기 위한 미래전략발굴위원회를 만들어 아래에서부터 위로 선도적 과제를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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