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평소에도 부산은 6·25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보루이며 피난민을 품어준 곳이자, 우리가 전쟁의 상흔을 딛고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제공한 어머니의 도시라고 말해왔다"며 부산 방문 이유를 밝혔다.
김 여사는 전날 오후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등 부산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근현대역사관을 1시간 가량 관람했다.
김 여사는 "부산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동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며 지금은 금융타워가 된 문현동의 1992년 철길마을 사진을 보며 "92년이면 겨우 30년 전인데 부산이 이렇게 변할 것이라곤 상상할 수 없었을 것, 정말 천지개벽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여사는 깡깡이아지메 사진, 1993년도 부산대 앞 시위대 사진, 사상구 저지대 침수 사진, 개발되기 전 마을 사진, 1960년대 사진 등을 관람했고, "역사관의 사진과 영상을 통해 시민들이 우리네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부산의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사진 설명을 듣는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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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여사는 근현대역사관 인근에 있는 흰여울문화마을과 감천문화마을을 찾기도 했다.
흰여울문화마을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살던 낙후된 동네에서 시작해 부산 현대사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김 여사는 "근현대역사관에서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역사의 현장"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면서도 고유의 특색을 간직하고 또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부산이 가진 진정한 힘이자 잠재력"이라고 강조했다.
감천문화마을에서 한 신진 작가가 운영하는 독립 갤러리를 찾아선, 페인팅과 도자기를 접목한 작품에 대해 한동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작품의 스토리나 조형물의 구조가 너무 좋다, 건축물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작가를 격려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흰여울문화마을 기념품 가게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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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여사는 6일 부산 중구의 깡통시장을 찾아 물건을 사고 상인들을 만났다.
김 여사는 시장에서 대추 두 봉지를 구매한 뒤 팥빙수 가게를 들렀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과 '셀카'도 찍었다.
김 여사는 좌판에서 마늘을 파는 할머니에게 "마늘이 정말 싱싱하다"며 "오늘 저녁때 해 먹어야겠다, 날도 더운데 건강하시고 많이 파시라" 말하기도 했다.
부산 깡통시장에서 상인과 대화하는 김건희 여사 /인터넷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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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여사는 부산의 대표 수산품인 명란을 이용한 메뉴를 개발하며 명란을 캐릭터화해 상품으로 만든'명란브랜드연구소'를 방문했다.
명란 어묵에 대한 설명을 듣고선 방명록에 '어묵과 명란을 콜라보한 동구 특화상품 명란어묵 짱, 최고'라고 적었고, 직원과 명란 캐릭터를 들고 사진 촬영도 했다.
김 여사는 "음식 뿐 아니라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개발 등 초량의 특산물 명란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인상깊다"며 "부산이 명란의 중심지이자 원조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고 여기서 개발한 명란 어묵이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 방문에 대해 김 여사는 "부산의 기억을 공유하며 미래를 여는 부산의 잠재력을 느낄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제2의 수도인 부산의 미래를 부산시민과 함께 응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휴가를 활용해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를 비공개로 찾은 것"이라며 "휴가철 인파와 일반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수행인원을 최소화해 조용한 행보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황선영 기자(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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