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이슬람협력기구(OIC)의 긴급회의가 열렸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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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OIC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회의 후 성명을 내고 "불법 점령국인 이스라엘에 이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이란의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밝혔다.
OIC 의장국인 감비아의 마마두 탕가라 외무장관은 "하니예의 죽음이 현재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중동 지역 전체 긴장을 고조시켜 더 광범위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킬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한 정의와 인권의 시급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족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국제 질서를 뒷받침하는 기본 원칙"이라며 "이 원칙을 존중하는 것은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이를 어기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현재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과 인권 침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적절한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이란은 이 정권의 침략에 대한 정당한 방어를 위해 고유한 권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이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번 OIC 회의는 이란의 요청에 긴급 소집됐다. 이란은 회의에서 57개 이슬람 회원국들에게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대한 지지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07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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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란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니예가 피살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고 공언해왔다. 자국 영토에서 외국 귀빈이 살해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왈리드 알쿠라이지 사우디 외무차관도 "하니예 암살은 이란 주권에 대한 뻔뻔한 침해"라며 "사우디는 그 어떤 주권 침해나 내정 간섭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의 강대국 중 하나인 사우디는 이전까지 하니예 피살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밝힌 바 없어 외신들은 이날 사우디의 발언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OIC 회의에 참석한 여러 국가와 접촉해왔다"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중동 지역이 직면한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당사자가 우리가 이스라엘 정부에 했던 방식으로 이란에 입장을 잘 전달해 그들이 갈등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IC는 57개 이슬람 국가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무슬림 세계 공동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지역 협의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국가를 비롯해 이란,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비아랍 국가들도 소속돼 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지난 5일 OIC에 외무장관급 집행위원회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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