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증시는 7일(현지시간) S&P500지수가 2% 오르는 등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3일 연속 하락 끝에 반등에 성공한 전날(6일)의 강세 기조를 이어가려 했으나 42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미국 국채 경매가 수요 부진을 겪자 투자 심리가 식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5일 경기 침체 우려로 3.67%까지 떨어졌으나 전날 증시가 급반등하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고 이날은 국채 경매에 평소보다 수요가 부진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이날 주식과 채권 가격은 동반 하락한 것이다.(국채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0.6%, S&P500지수는 0.8% 내려갔다. 나스닥지수는 1.1% 하락했다.
연방기금 금리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18%포인트 오른 4.001%를 나타내며 다시 4%를 넘어섰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18%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지만 10년물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은 더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968%로 0.081%포인트 올랐고 30년물 국채수익률은 4.26%로 0.084%포인트 급등했다.
이날 국채수익률 상승은 420억달러의 10년물 국채 경매가 수요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이 결과 경매에 부쳐진 10년물 국채는 경매 전 거래 때보다 0.03%포인트 높은 금리로 낙찰됐다. 경매에 나온 국채 물량 대비 입찰 수요의 비율은 2.32로 평균 2.53을 밑돌았다..
이날 10년물 국채는 금리가 최고 3.96%에 낙찰됐다. 이에 대해 BMO 캐피털마켓의 미국 금리 전략가인 베일 하트먼은 "투자자들이 10년물 국채 금리 4% 미만에서는 선뜻 돈을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날 국채 경매 수요가 부진했던 이유를 추정했다.
미국의 17개 우량기업들이 318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채권시장을 압박했다. 이는 올해 투자등급 회사채 가운데 발행 규모가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메타 플랫폼이 105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회사채 발행을 시작한 것이 주목을 받았다.
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채수익률은 하락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상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변동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만큼 국채수익률이 떨어져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전에라도 대출자들의 부담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리클리 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부크바르는 이날 10년물 국채 경매가 "끔찍했다"며 "장기 국채수익률이 당분간 더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결국 정부 부채와 재정 적자가 문제가 될 것이고 외국인의 국채 수요도 더 이상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에는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경매가 예정돼 있다. 30년물 국채 경매도 수요가 부진하다면 국채수익률이 오르며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