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림픽 선수단에 선물한 '그 폰'…중고 사이트에 떴다

삼성, 선수단에 '플립6 올림픽 에디션' 선물…외신 "이미 마케팅서 충분히 성공"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가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 선수단 전원에게 선물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해외 중고 매매사이트에 매물로 등장해 화제다.

프랑스 중고거래 사이트 르봉쿠앙에 등록된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모습. [사진=르봉쿠앙 캡처]

7일 프랑스 르파리지앵,영국 토크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와 프랑스 중고 거래 사이트인 르봉쿠앙 등에서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매물로 속속 올라오고 있다. 판매 가격은 이베이에선 1275달러∼2500달러(약 175만∼344만원), 르봉쿠앙에서는 1500유로∼2000유로(약 225만∼300만원) 수준이다. 이는 512GB 모델을 기준으로 일반 '갤럭시 Z 플립6' 모델의 미국 지역 출고가가 1219.99달러(약 168만원)임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다.

특히 판매자들은 제품 소개글에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제품", "상자에 들어있음", "올림픽 선수촌 인근에서 거래 가능" 등의 내용들을 적어놨다. 이에 대해 프랑스 르파리지앵은 "삼성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IOC에 보고했다"며 "다만 올림픽 에디션은 선수들에게 제공된 선물인 만큼 처분은 재량에 맡기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재정적으로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에게는 이 휴대전화가 작은 수입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매체는 "삼성이 제공한 휴대전화 일부가 중고 사이트에서 팔리며 애초 의도한 대로 사용되지 않기도 했지만 이미 마케팅 측면에서는 충분히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간 올림픽 시상대에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IOC와 삼성전자 간 협력으로 최초로 시상대에서 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가 가능해졌다. 지난달 30일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는 한국과 북한, 중국 선수들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르파리지앵은 "그 어떤 광고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 작전"이라고 호평했다.

임종훈과 신유빈 선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삼성전자는 올림픽에 참가 선수 1만7000여명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 이 제품은 '갤럭시 Z 플립6' 512GB 모델에 노란 색상과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 삼성 로고가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다양한 올림픽 파트너사와 협력해 선수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과 서비스를 탑재했다. 먼저 이동통신 파트너사인 오렌지와 협업해 5G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100GB 용량의 e심을 제공했다. 또 최신 올림픽 정보를 제공하는 '애슬리트 365', 파리 올림픽 경기 관련 정보와 파리 시내 관광∙생활 정보를 담은 '파리스 2024' 등 다양한 올림픽 공식 앱도 기본 설치했다.

이 밖에 삼성 월렛에는 선수촌에 설치된 코카콜라의 음료수 자판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인앱패스'가 탑재됐으며, 파리 일대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일 드 프랑스 모빌리티' 교통카드도 제공됐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한 2년간의 국제 보증 서비스도 지원한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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