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화재로 40대 여성 숨지고 10대 두 자녀 중상…경찰, 화재원인 조사
화재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마천동 빌라 |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최원정 기자 = "반듯하고 착한 딸이었어요. 조금 가난해도 다 같이 성실하게 살려 했던 가족이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마천동 빌라 화재 현장 앞에서 만난 희생자 A씨의 노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A씨의 어머니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 딸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딸이 남편을 위해 저녁 밥상에 뭘 올릴지 고민했다면서 "이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1시 45분께 이 빌라 4층에서 불이 나 주민 27명이 대피하고 이곳에 살던 4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10대인 A씨의 두 자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A씨의 남편은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경찰을 통해 사고 소식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에서 불꽃이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원 112명과 장비 23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1시간 30여분 만인 7일 오전 1시 23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이 난 빌라 앞에는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었고,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감식이 한창이었다.
현장을 찾은 A씨의 한 지인은 "그저 전화가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주저앉아 오열했다.
갑작스러운 참변에 주민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빌라에 사는 임모(40)씨는 "가족들이 마주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인사하고 항상 웃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주민들도 모두 놀란 가슴을 쉽게 진정시키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씨의 아래층에 사는 주민은 "서둘러 대피하는데 위층에서 누군가 문을 막 두드리며 '살려주세요'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참상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화재 원인을 말하기엔 섣부르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마천동 빌라 화재 |
away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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