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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종합] 하마스 1인자에 강경파 신와르…이스라엘과 협상 난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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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 기획·주도

이스라엘 "하루빨리 신와르 제거…하마스 없애야"

아주경제

하마스 가자지구 수장 예히야 알-신와르가 2021년 5월 24일 가자 시티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에서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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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새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된 야히야 신와르(62)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을 기획·주도한 강경파다. 하마스를 이끌다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이은 신와르는 이스라엘의 제1제거 대상으로 꼽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작년 11월 4일 기자회견에서 “신와르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신와르를 겨냥해 “걸어 다니는 죽은 자”라고 지칭하며 제거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X(옛 트위터)에 “하마스가 하니예 후임 지도자로 테러리스트 신와르를 임명한 것은 그를 하루빨리 제거하고 이 사악한 조직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적었다.

신와르는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지중해 연안의 팔레스타인 마즈달 아스칼란(현재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출신인 그의 부모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약 75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고향에서 쫓겨난 ‘나크바’(대재앙) 이후 난민 신세가 됐다. 이는 그가 하마스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자 이슬람대학교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그는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때 하마스 창립에 참여해 보안조직을 맡았다. 그는 하마스의 도덕 규범을 위반한 사람이나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스파이 등을 색출해 잔혹하게 처형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주도한 가운데 ‘칸 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리며 악명을 떨쳤다.

1988년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하고 난 뒤 팔레스타인 측 정보원 4명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가 붙잡힌 신와르는 이듬해 이스라엘 법원에서 4차례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신와르는 22년간 복역하면서 히브리어를 공부했다. 동료 수감자들을 휘어잡고 대표로 교도관들과 협상하기도 했다. 교도소 바닥에 땅굴을 파는 식으로 여러 차례 탈옥도 시도했다.

신와르는 결국 2011년 석방됐는데, 당시 하마스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를 풀어주는 대가로 1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아랍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포로 교환 덕분이었다. 당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포로 교환을 승인했다. 2022년 재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결과적으로 자신이 풀어준 이가 현재 가자지구 전쟁을 일으킨 핵심 인물로 되돌아오게 된 셈이다.

가자로 돌아온 신와르는 하마스 정치국 일원으로 올라서며 고속 승진했다. 2012년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만나는 등 이란과 가깝게 접촉하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를 지낸 하니예가 2017년 물러나자 신와르가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해 하니예는 하마스 1인자인 정치국장에 선출됐다.

2021년 신와르의 연임이 결정된 직후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에 있는 그의 자택을 노려 공습하기도 했다. 신와르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 등과 함께 이스라엘을 기습하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계획했다. 작년 10월 7일 이를 전격 실행에 옮겨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했다. 이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발단이 됐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공습으로 데이프가 숨졌다고 확인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신와르에 대해 40만 달러(약 5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지만 현재 신와르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

미국은 2015년 신와르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신와르를 심문했던 한 이스라엘 심문관은 “신와르는 열성적이고 폭력적이며 매우 다루기 힘든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인 신와르가 하마스 수장으로 선출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을 필두로 한 저항의 축 간 충돌 가능성이 한층 커진 모양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방도 이어지면서 전쟁의 불길이 가자지구를 넘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타임즈(NYT)는 “신와르는 가자지구 외부의 하마스 지도자들과 종종 다른 의견을 표출했고 전쟁이 끝나든, 끝나지 않든 자신이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협상가들에게 양보할 의향이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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