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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이 분쟁’ 원흉이 하마스 지도자로…중동 상황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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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와르가 가자지구 협상 주도권 쥐어…난항 예고

이스라엘도 강경 태세…“지구상서 하마스 지워버릴 이유 생겼다”

헤럴드경제

이란 테헤란에서 사망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선출된 야히야 신와르.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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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달 이란 테헤란에서 사망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야히야 신와르가 6일(현지시간) 선출됐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공습의 주범으로 알려진 그가 하마스의 지도자가 되면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관리는 AFP 통신에 “점령 세력(이스라엘)에게 저항을 계속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가자지구를 이끌어온 무자비한 신와르를 정치국장으로 선택한 것은 이스라엘 입장에선 도발적인 조치로 보일 수 있으며,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 주도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고위급 인사들을 연이어 살해한 시도가 오히려 하마스의 강경노선을 고착화 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와르가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가 되면서 사실상 가자지구 협상의 주도권도 그에게 넘어갔고 그의 동의 없이는 휴전이 이뤄질 수 없게 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사안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하니예의 사망 전에도 이미 가자지구 내에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신와르가 사실상 하마스의 수장이 되면서 휴전 협상에도 난항이 예고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임명은 하마스의 내년 총선 전까지의 임시직에 불과하지만 가자 분쟁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실제 투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감안했을 때 신와르 체제의 하마스에 대한 이의는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달간 카타르가 하마스 지도자들이 휴전회담에 보다 융통성을 보이지 않으면, 도하로부터 철수하겠다고 가한 위협도 신와르에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마스의 오사마 함단은 “신와르가 지도자가 되면서 휴전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협상팀은 이제 신와르의 감독 하에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파 신와르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의 방향타를 쥐면서, 이것이 더욱 단호하고 강경한 이스라엘의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와르의 지도자 선출 소식에 이스라엘은 이미 전쟁 의지를 한층 더 강하게 내세우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대테러범 야히야 신와르를 하마스의 새 지도자로 임명하면서 그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부터, 이 악질적인 조직(하마스)을 지구상에서 지워버릴 또 다른 강력한 이유가 생겼다”고 적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사우디아라비야 국영 방송인 알아라비야와 인터뷰에서 “신와르를 위한 장소는 단 한 곳”이라며 “그곳은 최근 사망한 하마스 군사 조직 수장 모하메드 데이프의 옆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모하메드 데이프를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하마스에 대한 강경 진압을 지지하는 입장인 나머지 휴전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하니예의 사망과 관련해 휴전 협상을 일시적으로 지연시킬 순 있지만, 궁극적으론 하마스를 압박함으로써 더 빠른 휴전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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