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英경찰 폭력시위 이중대응 의혹 제기
머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왜 영국의 모든 공동체가 보호받지 못하는가"라는 글과 함께 버밍엄에서 친팔레스타인 세력으로 보이는 시위자들이 술집을 공격했다는 영상 게시물을 공유했다. 댓글에는 '2단 키어'(TwoTierKeir)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현지 경찰이 소수인종 시위대보다 백인 시위대를 더 강하게 탄압한다는 의혹을 부풀린 것이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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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국에서는 지난달 말 어린이 댄스 교실에 침입한 범인에 의해 어린이 3명이 숨진 사건 이후 반이슬람, 반이민을 외치는 극우파의 폭력 시위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범인의 신원이 이슬람계 이민자인 ‘알리 알샤카티’이며 범행 전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쳤다는 가짜뉴스가 SNS에 퍼지면서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20개가 넘는 마을과 도시에서 폭력 사건이 벌어졌으며 400명 이상이 체포됐고 100명이 기소됐다.
스타머 총리는 허위정보가 폭력 사태를 부추겼다면서 SNS 대기업에 책임을 묻고 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영국의 폭력 시위를 두고 지난 4일 엑스에 "내전은 불가피하다"라는 글을 올렸고, 스타머 총리 대변인 측은 "근거 없는 발언"이라며 "온라인에서 폭력을 조장한 이는 누구나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머스크 CEO가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극우 단체 ‘영국수호리그’(EDL)의 공동설립자 토미 로빈슨의 폐쇄됐던 SNS 계정을 복구하고 그의 게시물을 퍼다 나르는 것도 갈등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영국 정부가 국내 극우 세력이 SNS상에서 어떻게 가짜뉴스를 증폭했는지를 비롯해 국가 세력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에는 SNS 플랫폼의 불법 콘텐츠를 규제하는 '온라인 안전법'이 있으나 효력은 내년 초에 발동된다. 유럽연합(EU)에선 이와 비슷한 '디지털 시장법'(DMA)이 시행 중이지만 영국은 EU를 탈퇴한 상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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