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히야 신와르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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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순교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하니예가 암살당한 지 엿새 만의 발표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과 헤즈볼라 등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친이란 무장세력 '저항의 축' 일원인 하마스 역시 신속하게 조직을 추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마스의 외교 활동과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정치국장 임기는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태어난 신와르는 1980년대에 하마스에 합류했다.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 및 살해한 혐의로 잡혀 이스라엘에서 20년 이상 수감생활을 했고 2011년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
2017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조직을 이끌어온 신와르는 작년 10월 7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대규모 공격 작전의 설계자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 공격의 보복으로 신와르를 처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현상금을 걸기도 했었다. 이에 신와르는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피하기 위해 지역의 지하 터널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하마스 정치국장 자리에 강경파인 신와르가 선출되면서 향후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친이란 '저항의 축' 움직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하마르 간부인 오사마 함단은 NYT에 신와르가 만장일치로 선출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이 향후 휴전 협상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에 대해서는 "너무 이르다"면서 "신와르의 감독하에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협상과 관련한 이들은 신와르의 승인 없이는 결코 휴전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하마스와 가까운 팔레스타인 정치분석가 푸아드 쿠파시는 신아르의 선출이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하마스 내 여론이 강경파인 그의 접근방식에 동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NYT는 "10월7일 기습 공격 이전에도 신와르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로서 조직 내에서 어떠한 면에서는 하니예보다 더 영향력을 보였다"며 "하니예가 해외에서 외교적 얼굴 역할을 하는 동안, 신와르는 가자에서 현장을 통제하고 군사조직과 긴밀한 조직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하마스가 저항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강경 메시지를 점령자(이스라엘)에게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마스의 전체 서열 3인자이자 정치국 2인자인 정치국 부국장 자리는 이스라엘이 1월 베이루트에서 살레흐 알-아루리를 암살한 이후 아직 공석으로 남아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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