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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제주항공, 7분기 만에 ‘적자’ 전환… 고환율·항공기 임차 비용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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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 4279억·영업손실 95억 원

매출 실적 상반기·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 잘했지만 단발성 비용 증가”

구매 항공기 인도 늦어지면서 임차 비용↑

경기침체로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수요 강세

동아일보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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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여행 수요 증가로 주력인 여객사업은 호조를 보였지만 높은 환율과 항공기 임차료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제주항공이 직접 구매한 항공기 인도가 늦춰졌고 지연된 기간에 대한 기존 항공기 임차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4279억 원, 영업손실 95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수치를 보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객사업 등 전반적인 영업활동은 분기 최대 매출을 거둘 정도로 잘했지만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항공기 임차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며 “구입기 인도가 늦어지면서 일회성으로 임차 관련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항공기 이슈가 해소되면 다시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의 경우 올해 2분기는 평균 1371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6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200원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환율 여건은 여전히 실적에 불리한 상황이다.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유가 등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요인으로 이러한 추이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누적 실적은 흑자를 유지했다. 상반기(1~6월) 누적 실적의 경우 매출은 9671억 원, 영업이익은 656억 원이다. 작년과 비교해 매출은 2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1% 줄어든 규모다. 마찬가지로 2분기 발생한 항공기 임차 비용이 누적 실적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9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항공여행 수요가 꾸준한 상황으로 일회성 비용 발생 요인만 해소된다면 단기간에 수익성 복구가 가능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는 중단거리 노선 점유율 확대와 인도네시아 발리·바탐 취항 등 노선 다각화, 구매기 도입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단 현대화는 지난해 구매 항공기 2대 도입을 시작으로 구입기 위주 편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매 항공기 도입 시 환율 영향이 큰 임차료와 정비비 등 항공기 운용 관련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제주항공은 보고 있다.

노선의 경우 경기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중단거리 노선 수요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일본과 동남아 노선 다변화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일본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 등 일본 간선 노선 확대에 이어 다음 달 14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이 주 3회 운항에 돌입한다. 동계 시즌에는 인천~발리·바탐 노선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환율과 공급망 등 외부 요인으로 비용 발생이 증가하면서 흑자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전통적 비수기 시즌에도 중단거리 노선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여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며 “대한민국 최고 저비용항공사(LCC)로서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경쟁사 대비 월등한 원가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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