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증시 안전판' 급선무
韓 성장률 올 2% 중반 전망
선진국 중 美 다음으로 높아
밸류업 통해 저평가 해소하되
산업경쟁력 높일 정공법 필요
美변수 등 단기대책도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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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정부는 현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매도 제도 개선 등 증시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 우리 증시 상승 동력을 악화시키는 구조적 문제가 뭔지, 우리 증시가 대외 충격에 취약한 근본적 원인이 뭔지 분명히 분석하고 조속히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자본시장 충격은 한국 실물경제 상황과는 관계없이 진행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만약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하락한 것이었다면 원화 가치도 급락했어야 했다”며 “원·달러 환율 충격은 그 정도로 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0원 선을 유지하며 1370~1390원대를 나타냈던 7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5.6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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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수출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1~7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267억 달러로 2018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전망인 600억 달러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고채 선물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날 외국인들이 국고채 3년물 선물을 1조 1382억 원 순매도하기는 했지만 폭락장 당시인 5일에는 오히려 1조 839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은 “보통 금융위기는 환율과 금리를 타고 실물 경기로 전이된다”며 “그러나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외 충격에 특히 취약한 한국 증시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주요 7개국(G7)을 제외하고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이 투자 자산을 현금화하기 가장 좋아 시장에 문제 조짐이 있을 때마다 한국에서 돈을 빼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글로벌 ATM(자동 입출금 기기)’ 인식이 강한 만큼 이를 바꿀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박 부원장은 “소규모 개방경제 시스템을 갖춘 한국 입장에서는 숙명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을 통해 한국 시장이 저평가받는 원인을 뜯어 고쳐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해결책으로 꼽는 이들도 있지만 MSCI에서 요구하는 환율시장 개방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외환시장 안정성을 희생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구조 개혁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정공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금융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장기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공모펀드를 육성해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세종=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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