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압력 개입 의혹도
6일 BOJ 출신인 아타고 노부야스 라쿠텐 증권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BOJ는 경제 데이터와 시장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며 "BOJ가 경제 통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했다는 사실은 BOJ가 데이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금리 인상 당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경제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5일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2.4%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낙폭이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5일 한때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엔화 급등이 수출 기업의 수익을 악화하고, 주식을 폭락하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이에 BOJ가 너무 빠르게 금리를 올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시타 마리 다이와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시기가 좋지 않은 금리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BOJ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지, 아니면 연착륙할지 지켜본 뒤 다음 움직임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소한 9, 10월 금리 인상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까지 BOJ가 재차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블룸버그 조사 결과를 보면 시장은 일본 정책 금리가 연말까지 0.5%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거센 비난에 당분간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일각에서는 BOJ의 금리 인상 배경에 정치적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아타고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요인이 (금리 인상) 결정의 배후에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와 BOJ가 엔화 약세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소통의 신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소비와 생산 데이터가 너무 약해서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자민당의 거물급 정치인 두 명이 이례적으로 BOJ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BOJ가 금융 정책을 정상화하려는 방침을 더 명확하게 보여야 한다고 말했고,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에 반대했다.
그러나 BOJ의 금리 인상 결정이 옳았으며, 최근 시장 급락은 미국 고용 지표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영향이라는 평가도 있다. 제스퍼 콜 모넥스그룹 이사는 "금리 정상화는 옳은 일이며, BOJ가 너무 빨리 움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 켄자키 소시에테제네랄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견해가 진정되며 BOJ가 12월께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증시 폭락은 미국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