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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미국 증시 2년 만에 최악의 날… '매그니피센트7' 시총 890조 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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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6.36%, 애플 -4.82%
M7 시총 하루 새 6500억 달러 줄어
한국일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6월 2일 대만 타이베이 컴퓨텍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엔비디아 주가는 5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6.36% 하락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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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상승세를 맨 앞에서 이끌어 온 7대 대형 기술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의 주가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M7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시총(약 426조 원)의 두 배가 넘는 6,500억 달러(약 890조 원)가량 증발했다.

M7 동반 하락... 하루에만 '삼성 시총 2배' 증발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2일) 대비 6.36% 하락한 10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개장 직후에는 92.05달러까지 폭락, 올해 5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낙폭이 차츰 감소해 장 마감 때는 100달러 선을 가까스로 넘었다.

애플 주가 역시 전 거래일보다 4.82% 떨어졌다. 개장 직후에는 198달러대까지 급락하며 200달러 선이 붕괴됐으나, 점차 회복해 209.2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와 함께 M7을 이루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3.27%)를 비롯, 알파벳(-4.61%)과 아마존(-4.10%), 메타(-2.54%), 테슬라(-4.23%)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이날 M7의 시총은 도합 약 6,530억 달러 감소했다. 장중 한때에는 1조 달러가 넘게 빠지기도 했다.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는 MS와 애플, 엔비디아 가운데 이날 3조 달러 선을 지킨 곳은 애플이 유일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조9,000억 달러대, 엔비디아는 2조4,000억 달러대로 시총이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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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주가 폭락을 부른 5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한 트레이더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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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엔비디아, 낙폭 가장 컸다


M7 중 최대 낙폭을 보인 곳은 엔비디아였다. 주말 사이 '차세대 칩 출시가 당초 예정보다 최소 3개월 늦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게 영향을 줬다. 앞서 테크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3일 "엔비디아가 고객사인 MS와 다른 한 곳의 클라우드 업체에 뒤늦게 발견된 결함 때문에 AI 칩 신제품 블랙웰 B200의 생산 지연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주가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올 상반기에 팔아치운 사실이 지난 3일 확인된 데 따른 결과로 읽힌다. 장 초반에는 크지 않았던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 하락 폭도 이날 장 마감 때는 엔비디아와 애플 다음을 기록했는데,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구글 검색 반독점 소송'에서 법원이 법무부 손을 들어줬다는 소식이 이날 장중 전해진 것이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된다.

M7 급락 충격 등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3.99포인트 내린(-2.60%) 38,703.2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0.23포인트 내린(-3.00%) 5,186.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기록한 낙폭은 2022년 9월 13일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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