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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응징" vs "선제공격 고려"…폭풍전야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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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중동 확전 가능성을 불안한 눈으로 보는 가운데 이란이 국제사회의 보복 자제 요청을 물리치며 대응을 천명하고, 이스라엘에선 선제 대응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불안감이 커진다. 한국, 미국, 영국 등 각국은 자국민에게 당장 레바논, 이스라엘, 이란 등 위험 지역에서 떠날 것을 권고했다.

머니투데이

팔레스타인인들이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부의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주택 공격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4.08.04.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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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전날 아랍 외교관들에게 이번 보복 공격이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없단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동맹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4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자제를 촉구했지만 "하니예 암살은 대응 없이 지나갈 수 없는 이스라엘의 중대 실수"라는 답을 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이란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생각이 없다"면서도 "더 이상의 불안정함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응징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냈다.

이스라엘은 보복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지 매체 와이넷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면 선제 타격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루 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안보 수장들을 소집해 관련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4일 G7(주요 7개국) 외무장관 컨퍼런스콜을 긴급 소집해, 이란과 헤즈볼라가 모두 이스라엘에 보복할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르면 24~48시간 안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관리는 4일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한 방어적 조치라면서 추가로 군사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중동 사태를 논의했다.

G7 국가들은 5일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국들이 현재의 보복 폭력의 파괴적 순환을 자제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긴장 완화에 건설적으로 관여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 레바논 등에 체류한 국민들에게 조속히 출국할 것을 강력 권고하는 등 세계 각국은 사태 악화에 대비해 자국민 보호에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주민들은 식량과 생필품 등을 비축하며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지 히브리어 매체 왈라뉴스를 인용해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내각 주요 인사를 위한 지하 벙커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동 지역은 지난달 말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가 이스마일 하니예가 잇따라 레바논과 이란에서 사망하면서 일촉즉발 긴장에 휩싸였다. 이란은 두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등 역내 대리세력을 동원한 동시다발 보복 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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