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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에 지쳤어요” 옷·신발·가방 새것 안사는 MZ세대…중고 거래 빠졌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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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올 1분기 패션 거래액 640억 ‘역대 최고’
MZ 10명 중 7명 “지난 1년간 중고 제품 산 적 있다”


매일경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서울 명동 거리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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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새것보다는 중고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옷, 신발, 가방 등 패션 관련 소비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패션 카테고리 유료 거래액은 약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거래액이 43% 늘었다.

지난해 번개장터의 패션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은 1조원을 넘겼다. 특히 번개장터가 패션 중심 중고 거래 플랫폼인 만큼 관련 매출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명품의 경우 중고 물품이 됐을 때 감가 상각이 필수적으로 이뤄지지만 새것과 같은 중고의 경우 물품 판매를 통해 구매 가격의 상당 부분을 보전할 수 있다. 값비싼 제품을 구매해 착용한 후 비슷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번개 장터에서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패션 카테고리 내 유료 결제를 통해 거래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브랜드도 ‘발렌시아가’였다. 발렌시아가와 같은 명품이나 브랜드 상품을 위주로 번개장터를 통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이용자의 대부분이 주머니가 가벼운 MZ세대라는 점도 중고 거래 유인 동기가 되고 있다. 중고 명품의 경우 상태에 따라 새 물건보다 가격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명품을 소비하고 싶은 젊은층도 중고 거래 플랫폼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물건의 소유보다 입는, 착용하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연관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플랫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는 최근 중고 매출과 인식을 분석한 ‘2024 리커머스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중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베이에서는 중고 및 리퍼비시 상품이 총 매출(GMV)의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 패션 카테고리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 3월 이베이에서 중고 의류, 중고 신발 및 패션 액세서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급증했다.

이베이는 올해 3월부터 2개월 간 이베이 회원과 이베이를 사용해본 적 없는 일반 소비자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서도 중고 시장이 하나의 트렌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개월동안 중고 물품 구매 혹은 판매 경험 여부’ 질문에 응답자의 86%가 ‘있다’고 답했다. ‘중고품 구매 경험’은 10명 중 6명(59%)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MZ세대가 중고 물품 소비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34세’ 소비자들 중 71%가 지난 12개월 동안 중고 제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의 24%가 매월 중고 상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구매 빈도를 보였다. Z세대도 21%가 한달에 한 번 이상 중고 제품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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