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014년 12월 성남시장실에서 함께 찍은 사진. 조 대표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이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공유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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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연일 친분을 과시하며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혁신당이 숙원사업으로 내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에 대한 민주당의 화답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에 대한 협력 여부가 두 사람이 강조한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을 인정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한다)’의 가늠자가 될 거란 해석이 나온다.
조 대표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대표의 제안으로 최근 진행된 비공개 대화와 관련해 추측이 많다”며 “일부 언론, 양당 지지자, 유튜버 등이 이재명과 조국을, 민주당과 혁신당을 갈라치고 이간질하고 있음을 함께 걱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두 사람은 국회에서 2시간가량 회동했다.
조 대표는 “양측 사이 생산적 논쟁과 경쟁은 환영해야 할 일이지, 억지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양측은 ‘구동존이’의 길을 가야 한다”고 적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과 이 전 대표가 2014년 12월 성남시장실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해당 글과 사진을 공유하며 “벌써 10년 전이군요”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대외적 친밀감이 높아질수록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와 관련한 혁신당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 혁신당 관계자는 “총선 직후, 현충일 추념식, 지난 1일 세 번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두 대표간 거리감도 좁혀지고 있다”며 “교섭단체 요건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민주당과 연대를 고리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요구하고 우원식 국회의장을 통해 거대 양당 압박에 나설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 전 대표와의 회동 다음 날인 지난 2일 우 의장을 예방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는 답을 얻었다.
민주당 내부 사정도 복잡하다. 이 전 대표는 조 대표와의 최근 회동 뒤 혁신당의 교섭단체 완화 요구에 대해선 “그런 얘기도 해야죠”라는 짧은 답을 전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생각은 그렇게 부정적이진 않다”면서도 “당내 여러 의견이 있고, 소수정당이 여럿이기 때문에 논의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불리는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도 최근 SNS 통해 교섭단체 기준 완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일단 지지자들의 반발이 예상돼 협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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