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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탈원전 선언' 대만, AI발 전력 부족에 2030년 원전 재가동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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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만의 제1 원전
[촬영 김철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탈원전'을 선언한 대만이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인한 전력 부족 우려로 오는 2030년 이후 원전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AI 산업은 데이터센터에 크게 의존하는데 데이터센터 운용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지난달 26일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와 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2030년 이후 원전을 다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이 현재의 전력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원전을 활용하는 것을 다시 토론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원전 안전성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면 각계가 원전 재가동 여부를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궈즈후이 경제부장(장관)도 지난 6월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2028년 이후 전력난이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만언론은 대만 당국의 탈원전 정책에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대만언론은 줘 원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탈원전과 탄소 배출량 감축이라는 모순된 딜레마에 빠진 대만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예쭝광 대만 칭화대 특별초빙교수는 라이칭더 정부가 원전과 관련한 입장을 처음 밝힌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대만의 전력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원전을 계속 가동한다면 일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관심이 증폭되자 줘 원장은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일본 매체의 보도는 오해"라며 원전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은 토론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행정원도 '탈원전'은 법정 정책이라면서 현재까지 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현재 석탄 화력발전과 원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전 총통은 2016년 취임 당시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대만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대만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2%에서 지난해 6.3%로 낮아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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