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매체 악시오스 보도…"걸프만 등 군사자산 동원 대비 나서"
미국이 수일 내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걸프만 등에 배치한 군사자산을 동원하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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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수일 내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걸프만 등에 배치한 군사자산을 동원하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당국은 전날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분명한 징후가 담긴 보고를 받았다"며 "이란과 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조율하는 데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 국방부와 미군 중부사령부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직전과 비슷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소식통의 발언도 전했다. 당시 미국은 걸프만과 동부지중해, 홍해 등에 배치된 미군 자산을 포함하는 대응책을 준비했었다.
지난달 31일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문한 테헤란에서 암살당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피의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 장례식이 열리는 가운데 장례용 트럭 위에 하니예의 사진이 걸려 있다. /AP=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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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예고한 보복의 형태가 지난 4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 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 170여기, 탄도미사일 120여기, 순항미사일 30기 등을 쏘며 응수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보복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까지 가세해 지난 4월보다 규모가 클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이 하니예를 암살하기에 앞서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인 파우드 슈쿠르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이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표한 상태다.
1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인근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휘관 푸아드 슈르크의 장례식이 열리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수장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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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는 이란의 보복 대응과 관련해 중동 내 다른 국가들을 동원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까지만해도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란과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이 쏜 드론의 격추를 돕거나 자국 영공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사일 공격을 차단하는 것을 허용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10개월을 넘어서면서 중동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강해져 과거와 같은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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