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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불붙은 집값에 기름 붓나…미국 금리인하 예고하자 시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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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19주 연속 상승…미국 발 금리인하 가능성에 전국 집값 '들썩'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연일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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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금리 정책 전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집값 급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최고조에 달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술렁인다. 서울 집값이 19주째 오르는 불장을 연출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가 국내 금리인하로 이어져 집값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우려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지난 7월 무려 7조6000억원이나 급증하면서 부동산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주(7월2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8% 상승하며, 1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에 이어 수도권(0.15%→0.16%)도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7% 상승, 전주(0.06%)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에서 시작된 급등장이 수도권으로 옮겨붙으며 2021년 불장을 재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더했다. 연준은 지난 31일(현지시간)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곧바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불안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9월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인다. 은행들도 한발 앞서 대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은행권 평균 주담대 금리는 3.71%로 2021년 12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부동산 매매 증가와 대출 금리 인하로 주담대는 지난달에만 7조5975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아파트 거래 급증으로 이어지며 집값 급등을 이끄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급등하자 "주택 가격은 안정적"이라고 외치던 정부도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날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제2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TF(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하고,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정비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의 다양한 공급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참석자들은 최근 주택 시장이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기 수요가 유입돼 주택가격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부동산 투기 세력의 시장 교란 행위와 관련해 상시조사 등으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매주 관련 TF를 개최해 주택공급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이달 중 발표할 대책을 내실 있게 마련하기 위해 관계 부처의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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