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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메타, 안와르 총리 '하니예 글' 또 지워…말레이정부,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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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르 "시오니스트 정권 도구 되지 말라"…5월에도 항의 후 복구

연합뉴스

5월 카타르에서 만난 안와르 총리와 하니예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규탄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 삭제돼 말레이시아 정부가 메타에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1일 현지 매체 더스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전날 이란에서 피살된 하니예를 추모하고 암살을 규탄하며 그와 만난 사진, 통화 영상 등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으나 일부 게시물이 삭제됐다.

삭제 고지 SNS 화면에는 '위험한 개인이나 조직 관련 게시물이 삭제됐다'는 설명이 붙었다.

안와르 총리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를 강력히 비난했다.

안와르 총리는 페이스북에 이날 올린 글에서 "폭정과 고통으로부터 나라를 해방하기 위해 노력한 투사를 기리는 글을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메타에 분명하게 전한다"며 "비겁한 행위를 멈추고 억압적인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정권의 도구가 되지 말라"고 말했다.

정부도 "메타의 조치는 팔레스타인과 지도자에 대한 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파미 파질 디지털통신부 장관은 "메타 측에 설명을 요청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플랫폼의 자동 삭제, 불만 제기에 따른 삭제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와르 총리 SNS 외에도 하니예 피살에 애도를 표한 주요 정치인 페이스북 게시물도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는 팔레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에는 하마스 지지를 표명해왔다.

안와르 총리는 지난 5월 카타르 방문 기간 하니예와 회동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두사람의 만남을 다룬 페이스북 게시물이 삭제됐고, 말레이시아 정부의 항의 이후 복구됐다.

메타는 하마스를 '위험 단체'로 규정하고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콘텐츠를 제한해왔다.

말레이시아 현 정부는 메타를 비롯한 SNS 사업자 등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으며 규제 강화를 추진해왔다. 내년부터는 SNS 사업을 허가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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