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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하니예 피살에 들끓는 아랍권…곳곳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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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파키스탄·요르단서 수천명 거리로…"이스라엘 살인자" 비난

연합뉴스

튀르키예 시위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로 아랍권 민심이 들끓고 있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요르단 등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하니예 사진이 담긴펼침막을 들고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거리는 이날 저녁 수천명의 시위대로 가득 찼다.

시위대는 하니예의 사진과 '순교자 하니예, 예루살렘은 우리의 대의이며 당신의 길이 우리의 길'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또 "살인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서 떠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하마스 지도자 암살에 항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암살 행위를 비판하며 이번 일이 팔레스타인의 의지를 꺾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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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기 불태우는 시위대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영국, 미국,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규탄 시위는 파키스탄과 요르단에서도 이어졌다.

파키스탄 최대도시 카라치에서는 수백명이 '무슬림이 승리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AP통신이 확보한 영상을 보면 시위대는 "하니예, 당신의 피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우리가 모두 하니예이며 하마스다"라는 영문 글귀를 적은 현수막으로 항의의 뜻을 드러냈고, 미국과 이스라엘, 영국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이란을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도 터져 나왔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도 천 명이 넘는 시위대가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반이스라엘, 반미 구호를 외쳤다.

한 시위대는 "이스마일(하니예)이 첫 번째 순교자가 아니다.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 압델 아지즈 알란티시 등도 순교했다"며 "이 땅은 순교자들의 피로 주인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 창시자이자 정신적 지도자였던 야신과 알란티시 등도 과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르단 외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스라엘의 암살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극악무도한 범죄이자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하니예는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피살됐다.

이란과 하마스는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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