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성지 박물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6,06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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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하니예 암살과 관련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하니예는 이날 오전 2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마련된 퇴역군인 숙소에 머무르던 중 유도탄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하마스 지지 선언을 부탁할 목적으로 테헤란에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와 이란 등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에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애로우 지대공미사일 포대를 방문했다. 그는 장병들에게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니예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갈란트 장관은 또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했다. 미국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양측 장관은 헤즈볼라를 포함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다양한 테러 단체들이 이스라엘에 가하는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며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의 안보와 자위권 보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 있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현재까지도 "외국 언론 보도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 장관들에게 하니예 피살사건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일부 이스라엘 장관들은 하니예의 죽음을 축하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아미차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문화유산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하니예 죽음과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고 "더 이상 상상 속의 평화 협정도, 죽은 사람들에 대한 자비도 없다"고 썼다. 그는 "하니예의 죽음은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며 "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평온과 위안을 가져다주고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우리의 능력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싱가포르 언론 채널 뉴스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하니예의 암살에 대해 알지 못했고 관여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은 필수적이고 지속적인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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