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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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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농약' 사망자 위에서 '다른 성분'…미궁 우려에 경찰 "증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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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살충제 음독 사건으로 인해 숨진 A(85·여)씨의 위 세척액에서 또 다른 피해 할머니 4명과는 다른 성분의 살충제 등이 검출됐다. A씨는 이번 사건의 피해 할머니 5명 중 가장 늦게 병원에 입원했고 경찰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는 '커피'도 마시지 않은 주민이다.

머니투데이

어르신들이 오리고기를 먹고 중태에 빠진 현장인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경북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어 오갈곳이 없는 할머니들이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아래 모여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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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뉴시스에 따르면 A씨의 위 세척액에서는 또 다른 피해 할머니 4명이 음독한 농약 성분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이외에 또 다른 살충제 2개, 살균제 1개 등 총 5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 유의미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현장 감식을 통해 감정물 400여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하고 관련자 70여명을 면담·조사했다.

경찰은 중요한 단서를 '커피'로 보고 있다.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 및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도 진행했다. 피해 주민의 집도 수색했다. 해당 주택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비춘 CCTV 영상도 분석 중이다.

경찰은 현재 퇴원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대면수사 등에 집중하고 있다. 퇴원한 할머니 중 1명과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회장이 따라준 커피를 4명이 나눠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같이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자칫하면 미궁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사건이 미궁에 빠질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경위를 파악해야 하기에 A씨 사망 여부와 관계없이 수사는 계속 진행하는 중이며 지금까지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에 '사건이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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