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하니예 피 헛되지 않을 것”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하마스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한 하니예가 전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에서 “테헤란에서 하마스 이슬람저항 정치국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 박사의 거주지가 공격받아 그와 그의 경호원 중 1명이 순교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관계자는 보복을 시사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는 이날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의 말을 인용해 “하니예 암살은 처벌을 피할 수 없는 비열한 행동”이라면서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도 하니예 암살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해 “하니예의 피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팔레스타인과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니예는 2006년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며 총리에 올랐지만,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으로 해임됐다.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하니예는 가자지구의 지도자를 맡았다.
2017년 야히야 신와르에게 가자지구의 지도자 자리를 넘긴 하니예는 지난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와 튀르키예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하마스의 정치 활동을 이끌어왔다.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세 아들과 손주 4명을 잃어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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