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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더뎌진 전기차 수요…ESS 집중·신규 고객사 확대 나선 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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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전기차 수요 부진…에코프로비엠, ESS 대응·중장기 투자 조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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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2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한 에코프로가 하반기 점진적인 업황 회복 가능성을 내놨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재고가 쌓였던 전기차 재고가 연말 소진되며 양극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구체·니켈 등 원료 부문 공급망 관리 강화와 외판 확대 추진이 성과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시황 악화에 맞춰 중장기적인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 계획은 하향하거나 조정키로 했다.

31일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고 연결기준 매출 8641억원, 영업손실 546억원을 기록한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2%, 전분기 대비 15.3% 각각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하고 전기 대비 83.1% 급감했다.

사업회사별로 보면 양극재를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 8095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5%, 전분기 대비 16.6%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6% 급감하고 전분기 대비 41.6% 감소했다. 다만 적자를 예상하던 시장 예상과 달리,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등이 이뤄지며 흑자를 유지한 모습이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2분기 매출은 667억원, 영업손실은 3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전기(-130억 원) 대비 줄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2분기 매출은 468억 원, 영업이익은 36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9%,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배터리 소재 사업은 원재료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하며, 이러한 사업 특성으로 인해 상반기 리튬, 리사이클 사업은 낮아진 판매 대비 고가 원재료 투입하면서 수익성 관리에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하반기 원재료는 가격 변화 폭 낮아지면서 점진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가격 변화 민감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을 추진해왔고 그 결과가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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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부터 EV 수요 개선될 듯…중장기 생산능력은 조정"

양극재 사업 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지속되는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연말을 향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중에도 전기차 약세가 지속될 예정이지만, 지난해부터 쌓여 온 전기차 업체의 재고가 해소되면서 점진적인 반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관리본부장은 "최근 전방시장은 업황 회복이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 영업 상황은 상반기 대비 유의미한 반등 어렵다. 전기차 시장은 하반기에도 성장 둔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자동차 업체의 수요 대비 과잉생산으로 누적된 재고는 10~11월 중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2월 이후 양극재 판매 수량 반등을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대비 시장 성장 전망이 밝은 에너지저장장치(ESS)로의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위축된 전기차 시장 상황 대응 위해 어플리케이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는 ESS를 다른 하나의 수요처로 주목하고 있으며, ESS 양극재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85% 증가했다. 글로벌 친환경 정책 및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라 하반기 양극재 수요 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재료 구입 대비 판매 가격의 부정적 시차 효과(역래깅)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에 그 영향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작년부터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 진입하면서 수요 둔화되고 주요 메탈 가격 하락했다. 이로 인해 많은 양극재 업체들이 대규모 재고평가손실 인식했다"며 "에코프로는 최종 고객사 기준 2300억원 재고평가충당금 설정했으며 이중 40% 환입됐고, 2분기 말 기준으로 약 60% 정도가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시장조사기업인 패스트마켓에서 하반기 메탈 가격에 대해 점진적인 하반기 가격 인상을 전망했다. 이 기관 전망 기준으로 보면 작년 말에 설정된 2300억 중에서 20% 정도가 평가 환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주사 상반기 실적에는 재고평가할 때 단가와 물량을 보수적으로 전망해 수익성을 낮게 설정했던 만큼 수익성 개선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도 "지난해 말 기준 충당금 규모는 약 1600억원이다. 충당금이 설정된 재고자산은 상반기 900억원의 평가환입이 발생했고, 하반기 또한 재고환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메탈 시세 또한 지난 5월 변동세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재고평가손실 이슈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답했다.

설비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인 수요 악화와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속도가 지연되는 점을 고려, 중장기적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출시된 저가형 전기차 모델이 부진한 가운데, 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약화가 지속되면서 업황이 살아나지 않는 현상이 이어진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김 본부장은 "최근 전방시장은 주요 자동체 업체의 전기차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에코브로비엠의 주요 고객사 또한 그 영향을 받는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회사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속도 둔화 및 변동성에 대응해 중장기적인 양극재 생산능력 하향 및 속도조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과 북미 지역 등에서 권역별 규제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현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며 "중장기 투자 규모 조정에 대한 검토가 확정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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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재료·원가 경쟁력에 초점…외부 확판도 추진

에코프로는 이러한 업황 둔화의 상황을 원재료 내재화 및 원가절감, 기존 내부 매출 대비 외부로 향하는 판매량을 늘려 극복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경쟁력이 있는 외부 광산 업체의 지분 프로젝트를 신규로 추진하는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위시한 전구체 사업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박재하 본부장은 "회사는 니켈수산화침전물(MHP)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QMB에 기본 9%를 투자했다. QMB는 2023년부터 본격 생산했으며 지난해 니켈 기준 2만5000톤이 생산을 완료했다. 올해는 4만톤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재는 QMB 프로젝트 외 3개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가 완료될 경우 연산 15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제조소 오프테이크 투자가 완료되고 이에 따른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QMB는 중국 전구체 업체인 거린메이(GEM)가 인도네시아에 가동한 니켈 제련소다. 에코프로는 2022년 QMB 지분 9%를 확보하고, 지난해 11월 1121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니켈 제련소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생산 중단·폐업 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QMB가 높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구체 제조를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공급하는 에코프로비엠향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외부 판매 확대를 추진해 회사 전체 외형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성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략기획팀장은 "자동차 업체, 배터리 셀 제조사 등은 내년 미국에서 적용될 해외우려기업집단(FEOC) 조항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 소재 공급망 확보에 대해 중국으로의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중국 외 경쟁력과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춘 기업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뿐으로,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여러 고객사와 사업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하반기에는 외판 비중이 확대되고 전반적인 판매량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수익성 또한 메탈 가격 변동성 축소와 판매량 회복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로 개선세를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CNGR 등 중국 기업이 국내 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중국 현지 대비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팀장은 "일부 중국 업체들의 탈중국화 현상은 미국 IRA, 유럽 CRMA 및 중국 전기차 관세 부과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현지에서 받았던 정부 보조금, 인건비 등 이점이 한국시장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환경규제까지 감안하면 중국 현지 대비 사업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구체 원료를 정제하는 황산화 기술에서도 기술적 우위가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습식 기반 황산화 공정으로, 일부 중국 업체가 국내에서 진행하는 건식 대비 원가 경쟁력과 탄소배출량 두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며 "당사는 독보적 비중국계 기업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탈중국화 현상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현재 시장 위치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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