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 방한···중국 겨냥해 “역내 단일국가 지배 안 돼” 일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과 호주는 뜻이 맞는 중진국
세계질서 개편에 함께 대응해야
“러시아·북한은 중진국 안정 위협”


매일경제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한 호주대사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 순방 중 한국을 찾은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이 세계질서가 재편되면서 국제 규범이 시험대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웡 장관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세계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만큼 여러 국가가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웡 장관은 “전략적인 경쟁 심화와 북한의 도발 행위를 비롯해 중동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역내 그리고 전 세계적인 도전으로 국제 규범과 국제질서가 시험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단일국가가 다른 나라를 지배하지 않고 모든 국가가 자국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역내 환경을 원한다”며 “특히 분쟁이 발생했을 때 규범을 기반으로 이를 해결하는 체제가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 간 갈등이 국제법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항상 호주 국민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중국과 협력이 가능한 부분은 협력하되 이견이 있으면 이를 반드시 표출하고 국익 기반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며 “남중국해 문제 역시 유엔 해양법 협약에 의거해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한국과 호주 양국이 공유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한 호주대사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웡 장관은 이어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쿼드(Quad, 미국·호주·일본·인도 안보협의체), IP4(인도태평양 4개국,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뜻이 같은 국가들 간 안보 협의체가 귀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내 그리고 전 세계에서 변화가 있는 만큼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뜻이 같은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며 “주권이 존중되며 규범을 기반으로 하며 어떤 단일국가가 지배하지 않는 지역을 만들고자 하는 국가들”이라고 강조했다.

웡 장관은 “한국과 호주의 뜻이 일치하는 이유는 양국 모두 슈퍼파워가 아닌 중진국이며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와 예측 가능한 무역협정을 중시하며 이 같은 국제질서를 수호하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IP4 국가들 간의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 웡 장관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규탄한 점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성명이야 말로 중진국의 안정을 위협하는 두 국가에 대해 목소리를 낸 중요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앞서 커트 캠밸 미 국무부 부장관 역시 7월 초 나토 정상회의 직후 IP4의 제도화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웡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핵심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시아를 순방 중이다.

지난 25~2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열린 라오스를 찾았으며 29일 일본을 찾아 쿼드 외교부 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웡 장관은 전날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가장 긴급한 도전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스트럭처, 공급망, 인터넷 연결, 교육, 연구, 인도주의 및 재난 대응, 대테러 및 안보 활동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웡 장관은 30일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북한의 안보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협력의 오랜 상징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유엔사령부를 방문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