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고 IRNA, 메흐르 통신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의회(마즐리스) 의사당에서 열린 제14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슬람 경전 쿠란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세계 주요 강대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방을 향해 "압박과 제재는 효과가 없다"며 "이란은 핵 합의에 따른 약속을 지켜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도·개혁파로 분류되는 그는 서방과 관계 개선, 그리고 이를 통한 이란 핵합의(JCPOA) 복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 미국 등 서방과 이란은 2015년 핵협상을 타결했지만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파기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제재가 재개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와 건설적이고 효과적인 교류를 추구할 것"이라며 "(서방은) 강력하고 평화를 추구하며 품격있는 이란의 참여를 통해 중동과 국제적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 |
그는 10개월째인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꿈이 잔해에 깔리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며 "역내 국가들은 가치있는 자원을 갈등과 소모전에 낭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극단주의자 등 소수의 급진적 목소리가 약 20억명인 무슬림의 사상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며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고 덧붙였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고로 열린 보궐선거에 출마해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44.4%로 최다 득표를 했고 이달 5일 결선에서 54.8%를 얻어 새 대통령으로 최종 선출됐다.
이란에서 중도·개혁파 대통령은 2021년 8월 퇴임한 하산 로하니 이후 3년만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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