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아이 죽음 억울하지 않게 엄벌 탄원 동참해달라" 호소
태권도장에서 병원에 실려 간 지 11일 만에 어린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엄벌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달라며 지역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의정부지검은 경기 양주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아동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기한 연장 허가를 지난 28일 법원으로부터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A씨는 내달 초인 8월 7일 이전에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며, 법원 허가를 받아 추가로 1차례(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께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A씨가 말아서 세워놓은 매트 사이에 B군을 거꾸로 넣어 20분 이상 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군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의식을 계속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혐의로 A씨를 지난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지난 23일 B군이 끝내 숨졌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B군이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B군의 가족들은 병원 측과 협의해 연명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B군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은 '질식에 의한 뇌 손상'으로 1차 소견이 나왔다.
검찰은 이에 따라 A씨를 기소할 때 혐의를 '아동학대 중상해'에서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망한 아동의 어머니가 A씨에 대한 엄벌 탄원을 지역사회에 호소하는 내용의 글이 양주지역 온라인 카페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29일 게시된 호소문에서 어머니 C씨는 "(가해자는) 이 모든 행위가 살인이 아닌 장난이라고 주장한다"며 "우리 아이가 악마의 장난에 죽음까지 가야 하느냐"고 했다.
또 "저희 아이는 하늘로 놀러 갔지만 남은 아이들은 우리가 한뜻으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절규하며 살려 달라고 소리 지르며 죽어간 저희 아이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지역 주민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동참하겠다", "우리 아이도 태권도장 다니려고 상담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아직도 소름, 충격이다" 라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A씨에게 또 다른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아동들의 고소 사건 수사와 나머지 아동들에 대한 전수조사는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진행 중이다.
의정부지방검찰청 |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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