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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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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약점 없다"…트럼프 러닝메이트 밴스 또 자폭 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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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이 기부자들 앞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돼 이번 대선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는 현지 보도가 29일(현지시간) 나왔다. 그의 발언은 맞상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든, 해리스이든 상관 없다며 자신감을 보여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공식 입장과는 상반돼 주목 받고 있다. 같은 날 CNN은 해리스가 공격 목표를 트럼프에서 과거 실언들로 수세에 몰린 밴스로 바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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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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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에 대해 "우리 모두 정치적인 기습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쁜 소식은 해리스는 바이든이 가진 약점이 없다는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훨씬 더 젊고, 향후 바이든이 당했던 방식으로 고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WP는 이같은 밴스의 발언은 트럼프 캠프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는 그간 '해리스 교체 카드'가 대선 구도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이와는 다른 밴스의 속내가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밴스는 또 "솔직히 트럼프와 바이든에 대해선 모두가 싫든 좋든 나름대로 의견을 갖고 있지만, 사람들이 해리스에 관해선 잘 알지 못한다"며 "우리에겐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BC방송과 입소스가 지난 26~27일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에 대한 호감도는 43%로, 바이든(37%), 트럼프(36%)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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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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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CNN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밴스를 주요 공격 상대로 삼으려 하고 있다. 당초 해리스 캠프는 밴스를 트럼프가 시키는 대로 하는 '고무도장(rubber stamp)' 정도로 여기려고 했다. 그러나 밴스가 과거에 한 막말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해리스에게 트럼프 측을 공격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때문에 해리스 캠프의 메시지는 '밴스는 (우리와) 견해가 다르다'는 것에서 '밴스는 백악관에 가까워져선 안 된다'는 것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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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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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밴스는 지난 2021년 해리스 등 일부 민주당 인사들을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ies)"라고 지칭하며 "이들이 자녀가 없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또 2022년 "전국적으로 낙태가 불법화되길 바란다"고 했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런 이유로 해리스 측은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다른 사람들보다 밴스를 상대하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고 알려졌다. 해리스 캠프의 미치 랜드리우는 CNN에 "밴스는 미 부통령직을 맡기기에 가장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측은 CNN에 "밴스는 미국의 차기 부통령으로서 최고의 선택"이란 입장을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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