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헤즈볼라의 본거지인 베이루트 남부 인구 밀집 지역이나 공항, 교량 등 핵심 기간 시설은 공격하지 말라고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의 이스라엘 안보 지지를 재확인하면서도 "확전 방지"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수개월간 이어진 이스라엘-헤즈볼라간 갈등 해소를 위한 외교적 대책을 논의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 공격에 대응할 모든 권리를 갖고 있지만 아무도 확전은 바라지 않으며 확전은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의 다마스커스 이란 영사관 공습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미사일 및 드론 공방 때처럼 긴장 확대를 막는 것이 외교적 노력의 목표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이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헤즈볼라의 골란 고원 공격 후 최소 3번에 걸쳐 이란측에 "상황 악화는 모든 당사자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역시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전했다고 프랑스의 한 외교관이 밝혔다. 프랑스는 1920년부터 레바논이 1943년 독립할 때까지 위임통치를 해와 레바논과 오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도 헤즈볼라 공격 직후 헤즈볼라를 응징하기 바라지만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28일 헤즈볼라에 대한 응징 방법과 시기 결정을 총리와 국방장관에 위임했다. 연립정부 내 극우 인사인 베잘렐 모트리치 재무장관과 이타마르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투표에서 기권했다. 내각 회의 후 축구장 참사 현장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는 보복을 다짐했다.
축구장 참사 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날아온 무인기를 요격하고, 남부 레바논에서 드론 공습으로 차량에 있던 두 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또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두 마을을 폭격했다. 그러나 전면적으로 비화할 만한 대규모 충돌은 없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남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날 하루 뒤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민간인 90명을 포함 500명 이상이 레바논에서 사망하고 이스라엘은 군인 22명과 민간인 25명이 죽었다. 수만 명이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 피란길에 올랐다. 미국과 프랑스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간 충돌 방지와 주민 귀환을 위한 협상을 촉구해왔다.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 드루즈 마을에서 열린 희생자 장례식 [사진=로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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