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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붙잡힌 인질들을 데려올 휴전안 협상을 서두르라고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인질석방 협상 등 전쟁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회담 후 "바이든 대통령은 남아 있는 견해차를 좁혀 최대한 빨리 합의를 마무리하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며 가자지구 내 전쟁의 지속 가능한 종식을 달성할 필요성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인도주의 위기를 해소하고 구호물자 유입을 막는 방해물을 제거할 필요성도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하마스 기습에 자국민 1천200명 정도가 살해되고 251명이 근거지 가자지구에 인질로 끌려가자 9개월 넘게 보복 전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세 속에 지금까지 3만 9천여 명이 숨졌고 인구 230만 명 중 대다수가 초토화한 지구 내부를 피란민으로 떠돌며 굶주리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 때문에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당인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계속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반감이 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남은 6개월 임기에서 달성할 최대 목표 가운데 하나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권은 하마스의 전면 해체를 고집하고 장기적 비전인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안에도 반대하며 바이든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이날도 양국 정상의 회동에서는 짐짓 유화적인 발언 뒤에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환영하고서 "우리는 논의할 게 많다. 바로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난 자부심이 강한 유대인 시오니스트(유대인 민족주의자)로서 자부심이 강한 아일랜드계 미국인 시오니스트에게 50년간의 공직과 50년간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난 우리 앞에 있는 큰 현안들을 오늘 당신과 논의하고 앞으로 수개월간 당신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일랜드 혈통인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평생 친이스라엘 기조를 유지해 온 것을 시오니스트에 비유하며 감사를 표했지만, 사실 두 정상의 관계가 우호적이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고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지적해 왔으며,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제시한 3단계 휴전안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태도를 두고 미국 측에서 일부 불편한 기색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 철수와 하마스의 인질 교환을 병행하는 3단계 휴전안을 수용하라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을 압박해 왔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자신에게 더 우호적이라고 생각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기다리며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미국 의회 연설에서 하마스를 소멸해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않는 한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의 큰 틀에 동의했고 휴전안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후 하마스에 가족이 인질로 붙잡힌 미국인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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