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피의 강 흐를 것”…하마스 사칭한 올림픽 ‘테러 협박’, 배후로 러시아 지목

[엑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24 파리올림픽 기간에 파리를 공격하겠다는 위협적인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에서 확산됐다. 배후로 지목된 곳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는 하마스가 제작한 동영상이라고 소개된 1분 길이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 속 남성은 검은색 방탄조끼로 보이는 옷에 팔레스타인 국기 배지를 달고, 머리엔 카피예(아랍 국가에서 사용하는 머리 천)를 두른 채 등장했다.

이 남성은 프랑스인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범죄 전쟁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을 지원했고, 그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우리의 형제자매와 아이들을 살해하는 걸 도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시오니스트들을 올림픽에 초대했다”며 “당신은 당신이 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파리의 거리에 피의 강이 흐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영상의 진의 여부를 의심하는 반응도 나왔다. 뒤이어 일간 르피가로가 해당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인공지능(AI)에 의해 조작된 부분이 있다는 보도가 25일 나왔다. 영상 말미 남성이 들어 올린 마리안느의 머리가 가짜라는 것이다.

배후로 지목된 하마스조차 텔레그램을 통해 이 영상은 위조된 영상이라며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당 영상의 배후는 러시아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영상을 분석한 NBC는 ‘스톰(storm)-1516’이라는 러시아 그룹이 영상의 배후에 있다고 지목했다.

이밖에 장 샤를 브리사르 테러 분석 센터 대표 역시 해당 영상이 주로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 또는 엑스 계정을 통해 확산됐다고 밝혔다. 파리정치대학의 다비드 콜롱 교수도 이 영상이 친크렘린 계정에 의해 전파되고 봤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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