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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피란민 검문하겠다" 또 새로운 요구…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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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이집트 국경 병력 철수도 '머뭇'…하마스 "네타냐후 시간끌기" 비난

'하마스 소탕' 굽히지 않는 네타냐후, 바이든과 협상안 논의

연합뉴스

집으로 돌아가는 가자 피란민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전쟁 휴전협상에서 '귀환 피란민 검문' 등 새로운 요구를 꺼내들면서 다시 걸림돌로 떠올랐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이달 초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마지막 협상 자리에서 휴전이 시작되면 남부로 피란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북부에 있는 집에 돌아갈 수 있게 하자는 합의안에서 벗어나 피란민 검문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서방의 한 관리는 "이스라엘 협상가들이 가자지구 북부로 돌아가는 민간인들을 위한 심사 체계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전사들이 피란민 사이에 섞여 들어가 북부로 잠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귀환 주민들 사이에 하마스를 은밀하게 지원하는 '정보원'이 있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이런 요구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이집트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겠다고 요구한 것도 협상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과 이집트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5월 초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쪽 국경검문소를 장악한 것을 시작으로 6월부터 가자-이집트 국경 전체를 통제해 왔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기 밀수 통로로 써왔던 다수의 땅굴을 파괴했는데, 이런 조치는 앞서 수년간 땅굴을 없애고 밀수를 막을 완충지대를 조성해왔다고 주장한 이집트와의 관계를 크게 경색시켰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요구가 최종 협상안의 틀 밖에 있다면서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고위 당국자 사미 아부 주흐리는 그간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이 중재해 온 3단계 휴전안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네타냐후는 여전히 시간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24일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스라엘의 새로운 요구로 협상이 교착에 빠져 있다는 이번 보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휴전·인질석방 협상 타결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가자 휴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closing stage)이며 타결이 가능하다고 믿을 만한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협상이 타결되기에는 입장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소탕'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에서도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간을 끄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미국 의회 연설에서도 하마스를 소멸해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않는 한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은 ▲ 6주간의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이 주요 골자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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