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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9세 초등생, 알몸 학폭 피해 의혹…"옷은 소변에 젖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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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증 지적장애를 앓는 9세 초등학생이 알몸 상태로 학폭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A 씨는 지난달 19일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이 나체 상태로 길거리를 배회하다 경찰에 인계된 사실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발달이 느리던 첫째 아들은 7세 무렵 지적장애 중증 판정을 받았지만, 학교나 집을 혼자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학교를 다니며 잘 적응해 왔다.

평소와 다름없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던 A 씨는 전화 한 통을 받고 깜짝 놀랐다. 한 시민이 나체로 있던 아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아이가 친구한테 괴롭힘을 당했다고 얘기한다. 옷을 다 벗고 있어서 조끼를 입혀놨다"고 말했다.

A 씨 자녀는 선택적 함묵증이 있어 학교에서는 말을 잘 하지 않아 친구가 없었지만,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사건 이후 한참을 침묵하던 아이는 엄마에게 사건 당일의 상황을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했다.

A 씨는 "아이가 고의로 우리 아들을 일찍 데리고 (학교에서) 나가더라. 맛있는 거 사준다고 둘이서만. 상대방 아이가 다니는 학원 건물 4층 남자 화장실에서 폭행하고 강제로 옷을 벗긴 다음 저희 애에게 '너 이러고 다니라'고 내보냈다고 하더라. (CCTV를) 보면 왼손으로 어깨를 잡고 오른손으로 팔을 잡고 나오더라. 그리고 가라는 식으로 밀치더라. (아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그 아이는 복도 중간에서 계속 쳐다보고 있지 않냐"고 주장했다.

뉴스1

(JTBC '사건반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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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이의 옷은 건물 화장실에서 소변이 묻은 상태로 발견됐다. A 씨는 화장실 바닥이 젖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옷을 변기에 넣었다 뺀 것으로 추측했다. A 씨는 "옷이랑 가방이 남자 화장실에 그대로 있었는데 많이 젖어 있더라. 티가 많이 젖었다. 나머지 옷들은 티가 젖어서 같이 젖은 건지. 경찰에서는 세탁하지 말고 보관하고 있으라고 했는데 꺼내어 보니 소변 냄새가 엄청 강하게 났다"라고 전했다.

A 씨는 아이에게 사건 당일 외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 해보라고 타일렀다. 그러자 지난 4월부터 친구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무용 시간에 아들이 친구들과 다른 동작을 하면 '왜 틀리냐'고 지적하거나 사건 전날에는 이동수업이 있어 복도에 줄을 서 있는데 아이가 필통을 떨어뜨려 줍는 과정에서 팔을 스쳤다. 그랬더니 상대 아이가 '왜 때리냐'고 물으며 아들의 팔을 세게 잡기도 했다.

A 씨는 전날 있었던 일 때문에 자녀에게 이 같은 행동을 한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피해 아동은 사건 이후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자고 피가 날 때까지 밤새 몸을 긁는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당시를 상황에 대해 "창피했다, 너무 부끄러웠다"라고 토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너무나 달라 학교로선 매우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상급 기관과 협력해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학교폭력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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