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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공중 화장실에 '던지기'…'비대면' 마약 유통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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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접 재배한 대마나 몰래 들여온 필로폰을 유통한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긴 뒤 나중에 찾아가도록 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전달했는데, 공중화장실과 같은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곳들이 이용됐습니다.

이태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차에서 한 남성이 내리더니 표지판 아래 수풀에 비닐봉지를 던지고 발로 숨깁니다.

봉지 안에는 대마가 들어 있었습니다.

주택 계단 옆에선 비닐에 담긴 필로폰이 발견됐습니다.

40대 A 씨 등 일당 6명은 직접 재배한 대마와 운반책에게 받은 필로폰 2천600만 원어치를 이런 식으로 유통하다 적발됐습니다.

숨긴 곳 사진을 찍어 구매자에게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쓴 겁니다.

기차역 역사에 있는 장애인용 화장실입니다.

일당은 이렇게 화장실 자동문 쪽에 있는 문틈 속에도 필로폰을 숨겨 구매자에게 전달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 필로폰 공급, 던지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수도권 등지에서 대마·필로폰을 판매하여….]

주택가 골목에서 한 남성이 서성이다 사진을 찍고 이어 나타난 다른 남성이 손에 봉지를 들고 자리를 뜹니다.

20대 태국인 B 씨가 반죽기계에 숨겨 태국으로부터 들여온 필로폰 2kg을 배수구에 숨긴 뒤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을 태국 총책에게 텔레그램으로 전달하면 총책이 가상자산으로 돈을 받고 구매자에게 사진과 주소를 전달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과거 현금으로 대면 거래하던 마약 유통이 이제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이 일반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소위 위장 수사를 적극적으로 도입을 해서 이러한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서 현장에서 바로 조기에 검거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놀이터까지 마약 던지기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며 방범 CCTV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형진,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경기남부경찰청)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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