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튜버 쯔양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은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사자 중 하나인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지난 1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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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유튜브 구제역 채널 운영자 이준희(3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 정현승)는 23일 공갈·협박·강요 등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모한 혐의를 받는 유튜브 주작감별사 채널 운영자 전국진(33)씨는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지난해 2월 쯔양으로부터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 이씨와 전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후 지난 22일 이씨와 전씨를 검찰청사로 불러 12시간 가량 조사했다. 이어 이튿날인 23일 구속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사건을 이송받아 압수수색·소환조사 등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쯔양 협박 논란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씨와 전씨 등 이른바 ‘레커 연합’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녹취록에는 이씨가 전씨와의 통화에서 “쯔양의 과거 등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5500만원을 받기로 계약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몇 시간 뒤 쯔양은 라이브 방송에서 “약 4년 동안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불법촬영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쯔양 측은 이후 이씨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원석 검찰총장도 지난 15일 ‘사이버 레커(Cyber Wrecker)’ 등 악성 콘텐트 유포 사범에 대해 구속 수사와 중형 구형, 범죄수익 환수를 적극 검토하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이 총장은 “파급력이 큰 온라인 공간에서 허위사실 게시와 모욕, 무분별한 폭로와 협박·공갈을 일삼는 범행이 계속됨에 따라 많은 피해자들이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일선 검찰청은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여 범죄 수익 환수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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