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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농산물 가격 하락에 힘입어 7개월 만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 수준으로 안정화 흐름을 탄 데 이어 생산자물가도 한풀 꺾인 것이다. 추후 공개될 이달 지표에는 폭우로 인한 채소류 공급 감소가 반영돼 물가가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다음달 이후부터는 소비자·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내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다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초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수산품 가격이 2.8% 떨어졌다. 축산물이 2.5% 오른 반면 농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6.6%, 0.8% 내렸다. 배추(-45.3%), 참외(-28.1%), 고등어(-39.7%) 등의 가격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공산품 가격은 보합을 기록하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음식료품(0.2%)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0.1%) 등은 가격이 오른 반면 석탄·석유제품(-0.1%)은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보합이었다. 원재료(-1.6%)가 하락했으나 중간재(0.2%)와 최종재(0.1%) 가격이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올해 들어서는 한층 수그러든 모습이다.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낮아져 지난달에는 2.4%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달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소폭 오를 가능성이 있다. 최근 폭우 피해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이 이달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생산자물가에 (가격) 상승세가 반영될 텐데 그 정도와 폭은 지나 봐야 알 수 있다"며 "기후가 계속 이렇게 안 좋다면 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달 물가가 튀어오르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상승률은 점점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기상이변과 기저효과 등으로 7월은 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음달부터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부터는 농산물 수급이 개선되면서 물가 안정세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최 부총리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이달 중 배추·무 비축분을 하루 300t 이상 방출하고 침수 작물 재파종 지원과 신속한 재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세에 따라 금리를 낮춰 침체된 내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해 금융 안정 방안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희조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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