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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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카카오의 그룹 컨트롤 타워 'CA협의체' 공동의장이자 창립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전격 구속됨에 따라 경영 공백이 현실화됐다. 카카오는 협의체 공동의장인 정신아 대표 중심으로 공백을 최소화하겠단 입장이지만, 내부에선 '그룹이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돈다.
23일 새벽,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 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는 1995년 창립 이후 초유의 총수 공백 사태를 맞았다.
이에 회사 임직원들 사이에선 혼란스럽단 반응이 주를 이룬다. 그간 카카오의 성장 방식이 김 위원장 중심의 확장 정책에 있던 만큼 경영 공백은 불가피할 것이란 이유다. 심각할 경우, 공동체의 분열마저 점쳐지는 상황이다.
실제, 업계 안팎에선 카카오의 계열사를 두고 다양한 소문이 나온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정리를 이어오던 카카오지만, 상황이 급변한 만큼,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던 계열사는 대표적으로 카카오VX,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1월~3월) 말 기준 카뱅의 최대 주주는 27.16%를 보유한 카카오다. 카카오의 최대 주주는 지분 13.27%를 보유한 김 위원장이다.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으론 '김범수식(式) 형님 리더십'이 지목된다. 카카오가 김 위원장의 진두지휘 아래 성장을 일궈온 회사인 만큼,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방향성을 잃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가장 최근 그는 그룹 쇄신 작업마저도 선봉에 서며 공동체 '새판짜기'를 주도 중이었다.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은 전사 끝없는 대내외적 위기에 창업자 차원에서 구심점을 마련하고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글로벌 시장과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지난 1월에는 정 대표와 함께 CA협의체 공동 의장에 이름을 올렸다.
복귀 후,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사옥에서 임직원 400명을 모아 놓고 "항해를 계속할 새로운 배의 용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설계할 것"이라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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