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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타임라인] 경영 쇄신에도 피하지 못한 카카오 김범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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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이 불러온 나비효과…IT업계 사상 초유 창업자 구속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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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으로 결국 구속됐다. 지난해부터 카카오 그룹 안팎에 드리운 사법 리스크가 김범수 위원장 구속으로 정점을 찍은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구속 기로에 섰던 지난 18일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 앞에서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면서 “그룹 쇄신과 인공지능(AI) 중심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구속 결정에 따라 최고 의사결정권자 경영 공백으로 인한 직간접적 여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 사법 리스크가 극에 달한 작년 말부터 카카오 그룹 전반 쇄신을 진두지휘해 오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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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2월7일 : 카카오 SM엔터 지분 매입 계획 발표=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했다. SM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SM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투자와 함께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은 3자간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 2023년 2월28일 : 하이브, 금감원에 카카오 시세조종 의혹 조사 요청=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든 하이브가 공개매수 기간 9만원 안팎이었던 SM 주식을 1주당 12만원에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시기 SM 주가가 12만원을 넘어서며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기간)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2월28일과 3월 2~3일 장내에서 SM 주식을 3.28%, 1.63%씩 사들인 데 이어, 3월7일 SM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 카카오는 앞서 하이브가 내건 공개매수가보다 3만원 높은 15만원을 제시하면서 양 사 인수 대전은 카카오 승리로 마무리됐다.

◆ 2023년 10월13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등 구속영장 신청=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배재현 당시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2월 SM 경영권 인수전 경쟁사인 하이브 측 공개매수를 방해하려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 2023년 10월19일: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SM 시세조종 의혹 구속=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 법률대리인은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 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 2023년 10월23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금감원 소환조사=배 투자총괄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금감원 소환조사를 받았다. 김범수 센터장이 해당 사안에 대해 보고 받았거나 지시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 센터장은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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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26일: 카카오·카카오엔터 검찰 송치=금감원 특사경은 배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분장 이모씨와 이들 소속 회사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따른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센터장은 일단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계속 조사를 받는다.

◆ 2023년 10월30일: 카카오 ‘최고 비상 경영’ 선포=현 상황을 최고 비상경영 단계로 판단한 카카오가 김 센터장, 홍은택 당시 카카오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공동체 최고경영자(CEO) 등 20여명과 비상 경영회의에 나섰다. 최근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 감시를 위해 향후 외부통제까지 받아들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회의를 기점으로 두 달여간 매주 월요일 새벽 경영회의가 이어졌다.

◆ 2023년 11월3일: 외부 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 설립=카카오는 카카오 관계사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 준법과 신뢰 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서 카카오 관계사 주요 위험 요인 선정 및 준법감시 시스템 구축 전반에 관여하게 된다. 최근 문제시된 과도한 관계사 상장, 공정거래법 위반, 시장 독과점, 이용자 이익 저해, 최고 경영진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감시 통제 등도 관리 감독과 조사 권한을 위임했다.

◆ 2023년 11월6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지휘봉=카카오는 2차 비상 경영회의를 열고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김 센터장이 직접 맡고, 주요 계열사 CEO가 참여한다.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재작년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했던 김 센터장은 1년8개월만에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회사 경영 일선에 사실상 복귀했다.

◆ 2023년 11월15일: 김범수 검찰 송치=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관련해 김 경영쇄신위원장을 불구속 상태에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10월23일 조사 후엔 송치 대상에서 빠졌으나, 특사경 추가 수사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날 검찰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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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11일: 임직원 만난 김범수 “창업자로서 사과”=김 경영쇄신위원장이 2021년 2월 말 이후 2년10개월만에 임직원들과 만났다. 검찰 수사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를 두고 그는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10년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할 것을 예고했다. 카카오에 자리 잡은 영어 이름 사용과 수평 문화 등 조직문화 역시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 2023년 12월12일: 카카오 첫 공판서 혐의 부인=법원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재현 당시 투자총괄대표와 양벌규정 위반으로 불구속기소 된 카카오 법인에 대한 첫 공판을 열어 심리를 진행했다. 배 대표는 구속상태로 법정에 출석해 모든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변호인 측은 검찰이 수사기록 목록에 대한 열람 등을 불허한 점을 문제 삼았고, 검찰은 수사 기밀에 해당하는 기록은 제공이 어렵다고 맞섰다.

◆ 2023년 12월13일: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김 위원장이 “원점부터 시작하겠다”라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카카오 차기 대표가 임명됐다. 2024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홍은택 대표를 뒤이어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새로운 카카오 단독 대표로 발탁됐다. 이로써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여성 대표 체제를 시작했다.

◆ 2024년 7월9일: 김범수 첫 검찰 소환 조사=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카카오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김 위원장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금감원 특사경이 김 위원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뒤 약 8개월 만이다.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 출석한 김 위원장은 20시간이 넘는 고강도 밤샘조사를 마친 후 귀가했다.

◆ 2024년 7월17일: 서울남부지검 김범수 구속영장 청구=검찰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8일 김 위원장을 소환해 20시간여에 걸친 밤샘 조사를 벌인지 8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소환 조사 당시 SM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받았지만, 구체적인 매수 과정은 보고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2024년 7월23일: 김범수 구속=김 위원장이 23일 새벽 검찰에 구속됐다. 전날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최대 20일인 구속기간 김 위원장을 상대로 시세 조종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그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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