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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고 있는 친명(친이재명) 지지자들을 향해 “집단 쓰레기”라는 표현을 썼다가 삭제했다. 해당 표현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김 후보 측은 “후보 뜻이 와전돼 실무자 실수로 업로드 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2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우리가 메뚜기떼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민주당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다.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전혀 민주당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이후 글을 수차례 수정하는 과정에서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라는 표현이 담긴 문장을 삭제하고, “스웨덴의 알메달렌식 전당대회를 만들자”는 취지의 내용을 추가했다.
해당 표현을 두고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지자 김 후보 측은 2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에서 실수로 업로드된 것”이라며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이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해당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메시지팀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팀장을 해임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1일까지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91.7%를 기록하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굳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17개 지역 중 초반 5곳의 순회경선에서 제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90%가 넘는 압도적 표를 얻었다. 김 후보는 누적 득표율 7.2%에 그쳤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재명 일극체제’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전당대회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에 대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권후보이고 탄압받는 지도자이며 총선을 승리로 이끈 당 대표 이외의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을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는 이걸 또 자연스럽게 봐야 되는데 문제는 득표율이 너무 높으니까 약간 뒷맛이 (씁쓸하다)”고 부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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