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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는 이원석 검찰총장
이원석 검찰총장은 오늘(22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은 원칙을 어긴 일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이 총장은 오늘 아침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으나 대통령 부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선 검찰청에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지만 일선 검찰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도 모두 제 책임"이라며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이 총장은 "앞으로 남은 수사와 사건 처분에 있어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헌법 원칙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를 조사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검찰총장과 대검에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오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게 돼 있다"며 "진상을 파악하고 상응하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총장 패싱' 평가가 나오면서 불거진 거취 문제에 관해서는 "2년 2개월이나 검찰총장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무슨 여한이 있고 무슨 미련이 남아 있겠느냐"면서도 "헌법 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것이 부족하다면 그때 제 거취에 대해 판단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장은 지난 2022년 5월 대검찰청 차장으로 부임해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가 같은 해 9월 정식으로 총장으로 취임해 오는 9월 15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그제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인 종로구 창성동의 경호처 관리 청사로 불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관해 대면조사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이 이 사실을 이 총장에게 사전에 보고하지 않고 조사를 시작한 지 10시간가량 지나서야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대검은 어제 "김 여사 조사 과정에 대해 검찰총장 및 대검 간부 누구도 보고받지 못했다"며 "검찰총장이 이 상황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도이치모터스 관련 사건으로 조사가 성사된 것이고, 명품가방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사건 조사가 밤늦게 끝난 뒤 시작돼 보고가 늦게 이뤄진 것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이 총장은 그젯밤 11시 20분경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대면 조사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크게 화를 내며 거취와 관련한 언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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